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08년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폴라 크리머(미국)-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시즌 초반 5개의 우승컵을 수집하며 독주했던 오초아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크리머와 소렌스탐이 확실한 견제 세력으로 자리잡은 형국이다.

8일(이하 한국시간) 밤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 골프장 리버스 코스(파71.6천315야드)에서 열리는 미켈롭 울트라 오픈에는 오초아, 크리머, 소렌스탐이 모두 출전해 샷 대결을 펼친다.

오초아는 5일 끝난 셈그룹 챔피언십에서 크리머에게 우승컵을 넘겨 주며 5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미켈롭 울트라 오픈에서 세계 1위의 위용을 다시 보여 줘야 할 상황이 됐다.

오초아는 2004년부터 이 대회에 출전, 2004년과 2006년에 공동 2위에 오르는 성적을 남겼다.

이에 맞서는 크리머는 지난 2개 대회에서 2위 한번, 우승 한번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셈그룹 챔피언십에서는 노장 줄리 잉스터(미국)를 맞아 연장전 우승이라는 기쁨까지 맛 봐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소렌스탐도 2개의 우승컵을 가졌지만 모두 오초아가 출전하지 않은 대회에서 차지한 것이다.

`옛 여제'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소렌스탐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올 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한 소렌스탐은 긴오픈을 제외하고는 모두 톱10에 들었고 2주전 스탠퍼드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이후 휴식을 취한 상태여서 오초아와 불꽃튀는 대결이 기대된다.

이들 3강 이외에 작년 대회 우승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도 눈여겨 볼만하다.

장타자 페테르센은 작년에 다섯 차례나 우승했지만 올해에는 우승이 없었다.

하지만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 긴오픈에서는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점차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어 이번 대회 복병으로 꼽힌다.

한국 선수 중에는 이지영(23.하이마트)가 우승을 벼르고 있다.

이지영은 작년 이 대회에서 4타차 선두를 달리다 연장전으로 끌려 들어가 페테르센에게 우승을 내 준 뒤 눈물을 흘렸다.

"다시는 울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진 이지영이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남길 지 관심을 끈다.

출전 선수 중에는 위성미(19.나이키골프)가 초청 선수 자격으로 이름을 올렸다.

2월 필즈오픈에서도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위성미는 이후 다시 손목을 다쳐 2개월이 넘도록 대회 출전을 하지 못했다.

이 밖에 장정(28.기업은행), 지은희(22.휠라코리아), 오지영(20.에머슨퍼시픽), 한희원(30.휠라코리아) 등도 출전해 한국 자매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