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힐러리 `추락' 또는 `비상' 중대기로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경선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대선 판도가 꿈틀거리고 있다.

선두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그를 추격하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모두 6일 인디애나와 노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의 결과에 따라 추락하거나 또는 비상(飛翔)할 수 있는 운명의 순간을 맞고 있다.

이번 대선의 흐름을 사실상 고정할 수도 있는 인디애나와 노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가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온 5일 오바마와 힐러리 모두 최대접전지인 인디애나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인디애나는 현재 지지율 조사에서도 우위를 가릴 수 없는 박빙의 상황이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리서치 2000'이 지난 23-24일 유권자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인디애나의 경우 오바마 48%, 힐러리 47%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인 ±5% 이내에 들어 승부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일리노이 출신 상원의원인 오바마로서는 자신의 텃밭인 시카고의 미디어들의 영향권에 있는 이웃 주(州)인 인디애나에서 힐러리에게 밀릴 경우, 거의 다 쟁취한 승리를 힐러리에게 헌납하는 꼴이 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안방이나 다름없는 인디애나를 내줄 수는 없는 것이다.

게다가 오바마가 인디애나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이번 대선 후보 지명에서 열쇠를 지고 있는 슈퍼대의원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오바마는 마지막 유세를 인디애나의 주도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개최해 승부에 쐐기를 박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힐러리도 인디애나의 승부가 이번 대선 판도에서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지난 3월18일부터 딸 첼시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일가족을 총동원, 59개 시를 98번이나 방문해 어느 지역 선거보다 밑바닥 표를 관리하는데 공을 들였다.

특히 힐러리는 이날 노스 캐롤라이나와 인디애나에서 모습을 드러낸 오바마와는 달리, 인디애나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힐러리는 이날 메릴빌과 뉴알바니, 에번즈빌 등 인디애나의 주요 도시를 돌면서 자신이 11월 본선에서 공화당의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과 맞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후보임을 강조하면서 자신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호소했다.

(인디애나폴리스<인디애나>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