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선두 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종교적 스승이던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를 둘러싼 논쟁을 잘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공개된 뉴욕타임스와 CBS 뉴스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질의에 답변한 전체 등록유권자의 60%와 민주당 예비선거 유권자 68%가 오바마가 라이트 목사와 관련한 상황을 잘 처리했다고 답변했다.

라이트 목사의 발언이 오바마 의원에 대한 판단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도 그렇지 않다는 대답이 전체의 75%에 달했다.

그러나 오바마 의원이 라이트 목사를 비판한 것이 그의 견해와 심각한 이견이 있었다기 보다는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47%로 가장 많았다.

또한 오바마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결정되면 라이트 목사 발언 파문이 11월 대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73%가 큰 영향이 없거나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으나 큰 영향을 주거나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응답도 24%에 달했다.

라이트 목사는 지난달 28일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미국 정부가 흑인 사회를 감염시키기 위해 에이즈 바이러스를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2001년 9월11일 테러는 미국이 자초한 것이라는 발언을 되풀이 했다.

한편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는 오바마 의원이 51% 대 40%로 앞설 것으로 나타났으며 힐러리 클린턴 의원도 매케인 후보에 53% 대 41%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힐러리 의원이 주장하고 있는 휘발유세 면세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51%로 좋은 구상이라는 응답에 비해 7%포인트 높게 나왔다.

이번 조사는 민주당 예비선거 유권자를 포함해 등록 유권자 601명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실시됐으며 전체 표본오차는 ±4%, 민주당 유권자 표본오차는 ±6%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