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에 도전 중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3일 미국령 괌에서 실시된 코커스(당원대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7표 차로 힘겹게 눌렀다.

로이터통신은 괌 현지시간으로 4일 새벽에 끝난 수작업 개표 결과 오바마가 2264표,힐러리가 2257표를 얻으며 박빙의 대결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괌은 오는 8월 덴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의원당 2분의 1표만 인정되는 8명의 대의원들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괌 주민들은 11월 미 대통령 선거 본선 투표엔 참가할 수 없다.

괌은 대의원 수가 적어 그동안 대선 후보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이번 민주당 후보지명 과정에서 오바마와 힐러리의 접전이 치열해지면서 무시할 수 없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기업의 선거 자금이 오바마에게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1~3월 오바마와 힐러리 진영이 내놓은 선거자금 모금 내용을 보면 오바마의 경우 여전히 주로 소액 기부금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선 재계로부터도 많은 지원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WSJ는 전했다.

정치자금을 집계하는 민간기관인 책임정치센터(CRP)에 따르면 오바마는 지난 3월 에너지업계로부터 10만5000달러의 선거자금을 모은 반면 힐러리 의원의 모금액은 4만달러에 그쳤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