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인수·합병(M&A) 매물인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인수 후보군의 M&A 자금조달 시나리오가 벌써 주식시장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자금조달원이 될 것이란 얘기만 돌아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GS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에 있어 참여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면서 1.69% 반등했다.

이창근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GS건설은 지주회사계열 자회사가 아니고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지분율이 높아 인수에 개입할 여력도 없다"면서 "시장 우려와 달리 GS건설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S건설이 지난달 30일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 동원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2.96% 하락하자 이 같은 동원 가능성을 사전 진화한 것이다.

한화석유화학은 지난주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동원될 가능성이 짙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452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한 지난달 25일 하한가를 기록했고 다음날에는 8.95% 내렸다.

유영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석화의 유상증자 결의는 한화그룹에서 한화석화가 현금창출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기존 부정적 시각을 재확인시킨 계기"라며 기존 '매수' 의견을 철회하고 투자의견을 다시 제시할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얼마 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한통운 인수 과정에서 인수비용 부담을 진 금호산업대우건설의 주가도 급락세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금호산업과 대우건설은 각각 26.3%,17.5%나 내렸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작 M&A가 가시화되기도 전에 인수후보군의 자금조달 시나리오만으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M&A에 따른 장기적 이익보다는 단기적인 막대한 인수자금 부담에 더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