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처럼 인도에서도 제조업의 은행업 진출을 금지하는 금융과 산업자본 분리(금산분리) 정책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인도 최대 기업집단인 타타그룹이 은행 설립 추진 의지를 밝히며 설립 규제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타타그룹은 연간 매출 규모가 700억달러에 달하는 인도 최대 기업이다.

타타그룹의 지주사인 타타 선즈의 이사트 후세인 재무담당 이사는 FT와의 인터뷰에서 "금융 서비스 분야는 그룹의 숙원 사업"이라며 "은행을 세워 궁극적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타타그룹은 자산 관리,신용카드,주식 및 상품 거래,보험,사모펀드,대출 등의 서비스를 시행하는 금융회사는 이미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타타그룹은 미 생명보험사인 AIG와 합작한 생보사 외에 자산운용사인 타타자산운용,여신 전문업체인 타타캐피털을 갖고 있다.

타타자산운용은 영국 뉴스타 자산운용과 협력,뉴스타의 인도 펀드를 위탁 운용하기로 계약을 맺은 상태다.

타타캐피털은 대출과 신용카드 사업을 벌이고 있다.

후세인 이사는 "타타의 금융 사업 부문은 실제 은행이나 다름없다"며 "2009년에는 규제안이 바뀌어 타타그룹이 본격적으로 은행 업무를 시작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부실 계열 기업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제조업체가 은행 지분을 5% 이상 보유하는 것을 제한해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