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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보이스 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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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원 < 우정사업본부 본부장 >

    '벨이 울리고 수화기를 드는 순간,당신은 이미 함정에 빠졌다.' 2003년 개봉한 영화 '폰부스'의 홍보 카피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뉴욕 거리에 있는 공중전화 박스에서 한 남자가 통화를 마치고 돌아서는데 방금 끊었던 전화기의 벨이 울린다.

    무심코 수화기를 든 그 남자에게 상대방은 '전화를 끊으면 죽이겠다'며 위협한다.

    전화를 받았다는 한 가지 이유로 남자는 생명을 위협당하는 함정에 빠진다.

    그런데 요즘 바로 이 전화가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전화 사기인 '보이스 피싱(voice fishing)'이다.

    '보이스 피싱'은 지난해 당시 정보통신부와 금융감독원,경찰이 공동 대응해 한때 줄어드는 듯했으나 올 들어 3월에만 민원 접수 건수가 1300여건(한국정보보호진흥원 자료)에 달하는 등 다시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우체국을 사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우체국 통장의 계좌와 비밀번호가 노출됐다며 안전한 계좌로 돈을 보내라는 전화에서부터 우체국 택배라고 하면서 우편물이 반송됐다며 주소,주민등록번호,신용카드 번호를 빼 내는 사기 전화까지 수법이 다양하다.

    정부에서는 CD/ATM 기기에 주의 안내 문구와 음성 멘트를 넣고,불법으로 이용된 외국인 명의 계좌를 정비했으며,사기(사고) 계좌에 대해서는 지급정지 제도를 시행하는 등 피해를 막기 위해 다양한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보이스 피싱은 스스로 조금만 신경 쓰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먼저 발신 번호를 확인하고 전화받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생소한 국제 전화는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통화 중 개인 정보를 묻는 안내가 나올 때도 바로 끊어야 한다.

    우체국을 포함해 어떤 기관도 전화로 개인 정보나 금융거래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전화를 끊은 후 개인 정보가 노출됐다고 뒤늦게 깨달았다면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예방 시스템'에 등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시스템에 등록하면 금융정보 교환망을 통해 자금 이체 등 금융 거래시 우체국과 은행의 모니터에 '개인정보 노출자'라고 표시된다.

    따라서 금융회사가 거래자의 본인 여부를 한 번 더 확인하게 돼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금융감독원이 2006년부터 시행해 현재 3만여명이 등록돼 있다.

    보이스 피싱의 범죄 수법과 유형이 지능화되고 교활해지고 있다.

    위협은 항상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다.

    덫처럼 우리를 노린다.

    전화 벨이 울리는 순간,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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