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을 타고 코스피 지수가 석달 반만에 185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1일(현지시각)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예상했던대로 25bp의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했고, 향후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향후 미국 경기의 방향성 논쟁이 재부각될 수 있고 그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일단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달러화의 회복과 원자재 가격의 안정, 유동성 확대 효과 등에 더 후한 점수를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에는 증시 일정이 비교적 한산한 편이어서 시장의 출렁임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닝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어 영향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주목해야할 변수라고 해봐야 미국의 ISM서비스업지표와 중국의 물가지수 등이다.

한편 오는 6일부터는 개별 종목을 기초로 한 주식선물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매매가 가능해진다.

적은 돈으로 많은 수량을 살 수 있고 헤지 기능이 있다는 점 등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투자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선물의 최대 장점은 매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나 변동성 해지 또는 포트폴리오 편입 종목 중 비중축소나 매도를 원하는 종목이 있을 경우 주식선물을 통해 일시적으로 변동성을 피할 수 있다.

기존의 대차수요를 흡수한다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대차거래 등에 비해서 매도가 쉽기 때문에 롱-숏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성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버리지가 적당하고 시간가치의 감소가 느린데다 수수료가 매우 저렴하다는 점에서 기존 파생상품인 ELW(주식워런트증권)를 대체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신용거래를 대체하는 효과는 예상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신용거래 역시 주식선물과 마찬가지로 레버리지를 노리는 투자여서 대체가 가능하나 신용융자의 최대 고객이 증권 및 운수창고 업종인데 이들 업종을 기초로 한 주식선물이 없다는 점에서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 초기에는 매수보다 매도세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경우 베이시스 강세를 기대하기 힘들어 주식선물의 고평가를 이용한 매수차익거래 기회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수선물들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로 만들어질 예정이어서 지수 움직임에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만기일 시장의 충격이 더해질 수 있다는 단점은 존재한다.

메리츠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선물의 대상이 되는 15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는데다, IT와 금융, 산업재 등 최근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업종들이어서 시장에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이승재 연구원은 "선물 만기일 기존에는 차익 프로그램 물량 출회에 따른 시장 충격이 관심사였지만 이제부터는 개별 주식매수 물량의 만기일 출회에 따른 충격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총 비중이 높다는 점이 오히려 또 다른 지수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매수차익잔고가 많이 누적됐을 경우 기존 프로그램 매도 외에 주식선물 종목의 매도에 따른 주가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식선물의 상장으로 주가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가운데 "하지만 극단적으로 활성화되면 오히려 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수선물보다 더 직접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유일한 파생상품이 될 것이란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판단.

파생상품은 잘 이용만하면 수익률 제고에 효과적인 첨병이 될 수 있다. 새롭게 등장하는 주식선물이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