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중 가족행사가 가장 많은 5월이 다가오면서 가족모임을 위한 맛집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맛만을 추구했던 과거와 달리 건강과 분위기까지 갖춘 음식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3박자를 고루 갖춘 음식점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식도락가 사이에서 맛은 물론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입소문이 자자한 씨푸드 레스토랑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 지하 선큰가든에 자리잡은 '씨작'이 그곳.

지난해 12월 17일 문을 열어 아직 오픈한지 4개월밖에 안됐지만 맛과 서비스, 분위기가 뛰어나다고 입소문이 나면서 식사시간만 되면 미식가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씨작(sea爵)'은 '바다의 귀족'이란 뜻으로 바다에서 얻을 수 있는 음식들을 고객들에게 귀족처럼 대접하겠다는 뜻을 담았단다.

건설회관 선큰가든으로 통해 '씨작'의 입구에 들어서면 탁 트인 실내와 함께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눈을 사로잡는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귀족의 성을 모티브로 디자인돼 전체적으로 중세유럽의 느낌이 물씬 풍기면서도 곳곳에선 동양적인 감각도 느낄 수 있었다.

화려하고 고급스런 분위기에 눈이 즐거워졌다면 이제 먹음직스런 음식들이 식도락가들의 입을 즐겁게 할 차례다.

랍스타, 대게를 비롯, 초밥과 생선회, 각종 해산물, 지중해 해물요리 등 '씨작'에서 맛볼 수 있는 요리는 150여 가지.

산지직송을 원칙으로 그날 쓸 재료만을 구매해 사용하기 때문에 음식들의 신선도가 그 어느 곳보다 뛰어나다.

씨작 지배인인 김성윤씨는 "회는 물론이고 대게와 킹크랩 등도 당일 배송이 원칙"이라며 "신선한 재료를 납품받기 위해 납품업체와 현금결제를 조건으로 계약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일 배송된 활어로 만든 생선회는 한번 먹으면 그 맛에 자꾸자꾸 손이 갈만큼 신선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느껴진다.

또 초밥역시 냉동횟감이 아닌 활어를 직접 떠 만든다. 두툼한 횟감이 올라간 광어초밥, 농어초밥, 도미초밥을 비롯, 보리새우초밥, 연어초밥 등은 쫄깃함과 부드러운 질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살아있는 대게를 고객들이 보는 앞에서 바로 쪄주는 대게찜도 추천 메뉴다.

다른 씨푸드 레스토랑이 미리 쪄놓은 대게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그 자리에서 바로 쪄줘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한 대게찜을 먹을 수 있다.

대하구이도 인기가 많다. 잠시 한눈을 팔다보면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대하가 금새 동이 나버릴 정도. 따라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필수다.

길이 8~10cm에 달하는 대하를 요리사가 즉석에서 구워주는데 살이 통통하게 올라있어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또 수석 주방장의 추천메뉴인 지중해 요리도 깔끔하다. 지중해 허브샐러드와 새우, 조개, 홍합 등을 이용해 만든 해물요리들은 눈과 입을 모두 즐겁게 해준다.

이 밖에 고객 취향에 맞는 재료를 사용해 즉석에서 요리를 해주는 스파게티와 수제딤섬, 스테이크, 케밥 등 즉석 요리도 괜찮다. 또 케잌과 쿠키, 음료, 아이스크림 등 디저트 종류도 다양해 입맛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다.

맛깔나는 음식 외에 '씨작'만의 특별한 서비스인 '코인 제도'도 재밌다.

코인은 골드와 실버 두가지로 나뉘는데, 평일 점심에는 골드코인만이 제공되고 평일 저녁과 주말엔 골드와 실버코인 모두 주어진다.

골드코인으로는 대게 또는 킹크랩을 먹을 수 있으며 실버코인은 랍스터, 와인, 나뚜루 아이스크림, 생맥주 등을 무료로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코인제도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업체측은 고객들이 인기메뉴인 대게나 킹크랩을 먹기 위해 줄서는 불편을 덜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골드코인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대게를 맛볼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굳이 줄서지 않아도 된다는 것.

처음 골드 코인을 낼 때는 대게 400g(반마리정도)을, 그 이후에는 200g씩이 무제한 제공된다.

가격은 평일 점심이 1인당 2만7000원(VAT 별도), 주말과 저녁시간은 4만5000원이다. (02)545-2222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