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일 대한항공에 대해 1분기 유가와 환율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며 상반기 영업실적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캐세이 패시픽의 기업가치 수준을 반영해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백지애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매출액 2조2647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으로 외형성장이 지속된 반면 수익성은 크게 약화됐다"며 "이는 유가상승으로 인해 연료유류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매출원가율이 83.5%로 6.7%p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부채 환산손실이 3774억원이 발생하면서 순이익도 32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1분기 항공유가 평균 113.8$/bbl, 원/달러 환율 평균 956.3원, 기말 991.7원을 기록하며 상승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결론적으로 유가 및 환율이라는 통제 불가능한 외부여건이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상반기 영업실적은 크게 둔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로 인해 항공업종이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항공업종의 전반적인 영업실적 둔화로 어닝 모멘텀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정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항공시장과 기업규모, 영업실적 등을 분석한 결과 대한항공 캐세이 패시픽의 기업가치 수준을 반영한 평가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며 이런 상대평가를 적용해 목표주가 1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