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 환경은 개선되고 있는 반면 수급이 꼬이면서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시장을 지지할 주도세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매수차익잔고는 상당한 부담 요인이다.

2일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은 "베이시스의 움직임에 따라 연동될 수 있는 부분이라 단언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절대적인 규모가 7조원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수차익잔고는 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과 12월 급격하게 증가했던 매수차익잔고가 시장 베이시스와 이론 베이시스의 격차인 스프레드 1.0bp 수준을 전후로 고점을 형성하며 1조원 이상 매물화됐었다는 점을 환기시키고, 현재 스프레드가 0.48bp라는 점에서 매수차익잔고가 시장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하다고 설명.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도 "1800P를 전후로 외국인들이 현/선물 시장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매수차익잔고 수준을 감안할 때 시장은 왝더독 현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제부터는 베이시스 등락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베이시스 1.3~1.0P 수준에서는 최근 2주간 유입된 단기성 차익거래의 청산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

한편 소장호 삼성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의 환매 움직임 역시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실제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관측됐지만 이는 지수 급락 이후 반등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판단.

소 연구원은 "지수 조정 이후 반등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전고점 돌파에 대한 확신 부족으로 환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1800선 진입 과정에서의 환매 역시 2006년과 2007년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던 일시적 현상과 같은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1800선 위에서의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지수 박스권 상단을 고려한 일부 현금비중 확보를 권고했다.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고 있는 IT와 자동차 중심의 시장 대응은 유효할 것으로 판단. 정부정책 수혜 기대감이 살아있는 건설과 금융주에 대한 단기 대응도 수익률 제고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