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내 증시가 쉬어가는 동안 뉴욕 증시는 기술주들의 랠리와 달러화 강세를 배경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기술주들은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힘을 받았고, 美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향후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에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美 연준은 이번 FOMC 회의를 통해 예상대로 25bp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금리인하의 종료도 간접적이나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금리인하로 인한 달러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 압력으로 이어지던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FOMC 회의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한편 이같은 결과가 아직은 국내 증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2일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FOMC의 추가 금리인하와 긴축 사이클 종료 가능성은 상당 부분 예상돼 있었지만,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는 크게 가라앉지 않고 있어 아직 주식시장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TIPS(Treasury Inflation-Protected Security) 스프레드는 크게 안정되지 않고 있고, ISM서비스업지수나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에서 나타나는 인플레 기대심리도 전혀 안정되지 않았다고 소개.

이 연구원은 "굳이 복잡한 지표를 내세울 필요없이 FOMC 직전까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안정되지 않은 점만 보더라도 FOMC의 결과가 선반영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금리가 동결된다는 전제하에서 금리인상 시점은 내년 1분기 정도로 예상된다"면서 "이 경우 금리인상 재개가 가져올 수 있는 더블딥과 같은 충격을 우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인하의 종료로 투기적인 영향이 배제되더라도 실수요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원자재 시장의 강세가 인플레 압력을 유지시키면서 금리인상 시점을 다소 앞당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다만 미국의 하반기 경기 터닝 전망이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인상 재개와 이로 인한 충격을 먼저 떠올리는 것은 지나치게 앞서 나가는 느낌"이라고 판단했다.

어쨋든 비록 금리인하의 종결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FOMC 결과는 시장이 원하는 바를 대체로 충족시켜줬다는 점에서 중립 이상의 평가가 가능하다고 분석.

향후 증시를 좀 더 견고하게 만들어줄 강화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