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서울페스티벌' 봄축제가 4일 개막해 8일간 경복궁을 비롯한 덕수궁과 경희궁, 창덕궁, 창경궁 등 5대 궁궐과 서울광장, 청계천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하이서울페스티벌은 모든 프로그램에 1천만 서울시민이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시민중심형 축제'로 진행된다.

특히 서울광장에서 밤마다 펼쳐지는 `댄스 파티'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고 있다.

◇ 서울광장에 `디지털 궁'.."지상 최대 공짜나이트" = 서울광장에는 가상의 `디지털 궁'이 설치되며,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팔색 무도회'가 매일 밤 열린다.

이 궁은 담이나 벽, 기둥이 없이 오직 빛으로만 만들어진 궁이며, 하늘을 뒤덮는 조명과 물줄기를 스크린으로 삼은 `워터커튼'을 활용한 영상쇼 등으로 시청 광장을 `야외 나이트클럽'으로 탈바꿈시킨다.

이 가상의 궁에서는 전통국악을 비롯해 록, 라틴댄스, 스윙, 힙합, 트로트 등 색다른 음악을 바탕으로 한 무도회가 날마다 열린다.

축제의 예술감독을 맡은 안은미씨와 클론의 강원래씨가 함께 만든 로고댄스 `봄바람'도 이 무도회에서 수시로 선보인다.

안씨는 2일 `디지털 궁'에 대해 "지상최대의 공짜 나이트클럽이 생기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이 곳에서 시민들은 감춰진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광장은 낮 시간대에는 `열린궁전 상상공작소'라는 시민 참여.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프로그램은 서울탈 만들기, 왕관 만들기, 로고댄스 배우기, 백마 타기 등으로 짜여졌다.

◇ "서울탈 쓰고 퍼레이드를" = 이번 축제는 4일 오후 종묘에서 종각, 세종로, 서울광장까지 2.3㎞ 구간을 이동하는 시민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공식 개막된다.

`만민대로락'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 퍼레이드에는 시민들이 주최 측에서 만든 `서울탈'을 쓰고 축제의 주인공으로 참여한다.

시민들은 취향에 따라 서울탈에 색칠을 해 고유의 탈을 만들어 착용할 수도 있다.

이에 앞서 3일 오후에는 고증을 통해 완벽하게 재현한 `세종대왕 즉위식'과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고궁음악회가 각각 경복궁 근정전과 경희궁 숭정문 앞에서 전야행사로 진행된다.

또 경희궁 숭정전에서는 매일 밤 뮤지컬 `명성황후'가 공연된다.

이 뮤지컬은 결혼식과 전투 장면이 객석에서 벌어지는 등 관객이 역사의 현장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것 같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창덕궁 숙장문 앞에서는 5∼6일 `천년만세'라는 주제로 전통예술인 정악과 민속악의 명인들이 공연을 펼친다.

덕수궁 석조전 일대에서는 5∼10일 전통과 현대가 결합된 `퓨전 콘서트'가 선보인다.

청계천에서도 축제 기간에 `청계자유락'이라는 주제로 전통예술부터 실험예술까지 각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각종 전시와 공연을 펼쳐보인다.

이밖에 경희궁 인근의 서울역사박물관 야외광장에는 3∼5일 조선시대 저잣거리가 재현돼 당시 서민의 삶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왕, 민심을 살피다'라는 주제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