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5월 첫날 13,000 고지를 재탈환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미국발(發) 훈풍으로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에 낙관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국 중국 홍콩 일본 등 주요 아시아 증시는 올 저점 대비 10~20%가량 뛴 상태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189.87포인트(1.48%) 오른 13,010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가 13,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1월3일 이후 4개월 만이다.

올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한 셈이다.

다우지수는 4월 한 달간 4.5% 상승한 데 이어 5월에도 급등세로 출발,투자심리에 불을 지피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경제 회복 진단으로 받아들여지고,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도 "신용위기가 끝나가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금융주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씨티그룹과 메릴린치가 각각 4.2%와 5.1% 오르는 등 금융업종지수는 4% 급등했다.

신용 경색으로 올 들어 급락세를 보였던 씨티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금융주들은 바닥 대비 20~30% 정도 올랐다.

아시아 증시에도 온기가 퍼졌다.

2일 코스피지수는 22.80포인트(1.25%) 오른 1848.27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도 2.05% 상승한 1만4049.26엔으로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1.89% 오른 26,241.02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올 저점 대비 14.8% 올랐으며,닛케이 주가도 4월 한 달간 1995년 이후 월간으로 최대인 11% 뛰었다.

항셍지수는 저점 대비 상승률이 20%에 육박했다.

노동절 연휴를 맞아 이틀째 휴장한 중국 증시도 최근 가파른 오름세다.

지난달 18일 3094로 바닥을 찍은 상하이종합지수는 정부의 증시부양책에 힘입어 연휴 직전인 지난달 30일 3693으로 단숨에 20% 가까이 급등했다.

한편 FRB는 2일 금융사들에 250억달러(약 25조원)의 추가 유동성을 공급키로 결정했다.

FRB는 또 유럽중앙은행(ECB) 및 스위스 중앙은행에 대한 통화스와프 한도를 각각 200억달러와 60억달러 늘리기로 했다.향후 금리 인하 대신 직접 대출로 금융시장의 불씨를 제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