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귀환시 충격으로 인한 통증 등으로 입원한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의 활동 재개 여부가 이르면 30일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최기혁 우주인개발단장은 29일 "현재 이소연씨는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에서 X-선, MRI, CT 등을 이용한 정밀촬영과 혈액 검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일 오후께 진단결과를 보고 외부활동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귀환 직후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에서도 X-선 검사 등 건강 검진을 받았으나 근육통 이외의 별다른 증상은 없어 예정대로 지난 27일 귀국길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최 단장은 "현재 이소연씨가 허리와 어깨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며 "소유스TMA-11호가 착륙하면서 이소연씨 쪽으로 충격이 가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다만 "착륙 마지막 순간에 역추진 분사가 이뤄져 러시아측은 소프트 랜딩한 것으로 보고있다"며 "우주개발 관례상 고의, 중과실에 의한 사고가 아닐 경우 부상 등에 대해 상호 면책하고 있어 러시아측에 책임을 묻기 힘든 상태"라고 최 단장은 말했다.

그러나 우주인 이소연씨의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귀국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한국 우주인의 부상에도 러시아측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은 지나친 저자세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우주인 이소연씨는 우주 비행에 대비해 상해 및 생명보험으로 최대 100만 달러, 대물 피해보험으로 500만 달러를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돼 있다.

항우연 최기혁 단장은 "이소연씨와 우주인을 동승시켰던 미국측도 이번 귀환 과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며 "귀환 모듈이 탄도비행을 하게 된 이유와 착륙 과정 당시의 상황 등은 내달 22일 러시아에서 진행되는 기술 브리핑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우연은 28일 귀국한 이씨가 귀환 당시 소유스 TMA-11 귀환모듈이 지면과 충돌할 때 받은 충격으로 통증을 호소함에 따라 대통령 면담 등 국내에서의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한 상태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