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차세대 거포' 김현수(20)가 잠재력을 꽃피우고 있다.

좌타자인 김현수는 이번 시즌 23경기에서 타율 0.405의 고감도 방망이와 함께 20타점 6도루를 기록하면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신일고 재학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았던 김현수는 발이 느리다는 이유로 프로팀 지명을 받지 못하고 신고선수로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연습생 출신이다.

지난해부터 타격 능력을 인정받아 출장 기회를 얻기 시작해 99경기에서 타율 0.273과 5홈런의 기록으로 가능성을 선보였던 김현수는 붙박이 외야수로 출전하기 시작한 올해 재능을 완전히 꽃피우고 있다.

시즌 초반 중심타선을 받치는 6번타자로 출전하면서 부담감에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던 김현수는 이종욱에 이어 2번 타자로 나서기 시작한 뒤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2번타자로 첫 출장한 11일 LG전에서 5안타를 폭발시킨 것을 시작으로 이후 13경기에서 안타를 무려 27개나 뽑아내는 신들린 타격 감각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타점이 17점에 이를 정도로 영양가도 높다.

김현수가 올해 좋아진 것은 단순히 타율만이 아니다.

지난해 5개에 그쳤던 도루 역시 올해 들어 스타트 감각이 좋아지면서 벌써 6개를 기록하고 있다.

발은 빠르지 않지만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최근 `그린 라이트'를 부여받아 `두산 육상부'의 새내기로 인정받았다.

득점권에서 21타수 15안타로 타율이 0.714에 이를 정도로 찬스에 강한 면모도 뽐내고 있고 외야 수비 역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 김광수 코치는 "김현수는 올해 선구안이 좋아지면서 나쁜 공에 방망이가 나가는 버릇이 없어졌다"며 "어리지만 워낙 성실한 선수라 올해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nicemas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