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돌풍을 일으키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한 풀 꺾였지만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여유를 잃지 않고 있다.

지난주 1승4패로 가라앉은 롯데는 1위 SK와 승차가 5경기 차로 벌어진 반면 7위 LG와는 4경기 차로 줄어들며 중위권 싸움으로 밀려날 처지가 됐다.

지난주 롯데는 투타에 걸쳐 주춤했다.

상.하위타선을 가리지 않고 안타와 홈런을 양산하던 타선은 5경기에서 팀타율 0.219에 그쳤고 투수진은 5경기에서 31점을 내주고 평균자책점 6.14를 기록했다.

투타 균형도 맞지 않아 선발투수가 호투하면 타선이 터지지 않았고 선발이 무너지면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25일 경기에서 조성환이 끝내기 안타를 치지 못했다면 지난주 1승도 거두지 못할 뻔 했다.

초반 상위권을 유지하다 7위로 곤두박질쳤던 지난 몇 년간 성적을 기억하는 팬들의 마음 속에서는 불안감이 슬슬 고개를 들고 있지만 로이스터 감독은 아직 여유를 보이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평소 "4월에는 빅 게임은 없다.

연승을 할 수도 있고 연패를 할 수도 있다"며 초반 판세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27일 삼성과 경기에서 3-17로 대패한 뒤에도 로이스터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 내용과 관련된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

대신 선수 가족들을 더그아웃에 불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며 선수들의 기를 살리는 데 열중했다.

그는 최근의 부진에 대해서도 "조금만 기다리면 예전처럼 강한 타선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연패에 빠졌더라도 선수들을 믿는 `긍정의 야구'를 펼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롯데 선수들은 4월 한 달간 지난해에 비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직까지 위기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는 능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롯데가 강팀으로 변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로이스터 감독의 여유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진규수 기자 nicemas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