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가 26일 친박 탈당 당선인들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복당 문제는) 민의를 따라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박 전 대표가 전날 7월 전당대회 조건부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친박 탈당 당선인들의 복당을 강하게 요구한 데 이어 재차 복당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승용차편으로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이 주최하는 `비슬산 참꽃제'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에 내려와 친박 탈당 당선인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행사에 참석했던 친박연대 조원진 당선인이 전했다.

박 전 대표와 친박 인사들과의 만남은 참꽃제 기념식 행사에 친박연대 소속 박종근(대구 달서갑) 조원진(달서병) 당선인과 친박 무소속 연대인 이해봉(달서을) 이인기(고령.성주.칠곡) 당선인이 참석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이날 만남은 박 전 대표가 4.9 총선 과정에서 당 공천의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하며 지역구인 달성군에 내려와 20일간 `칩거'하다 상경한 지 꼭 2주일 만이기도 했다.

점심 식사 뒤 10여 분간 비공개 즉석 간담회 형태로 진행된 박 전 대표와 친박 인사들과의 만남에는 개인 사정으로 미리 자리를 뜬 박종근 당선인을 제외한 3명의 친박 인사들과 지역 인사 등이 참석했다.

친박 인사들은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표에게 "민심이 천심이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슬산 참꽃제는 박 전 대표가 1998년 4.2 보선에서 대구 달성군에 출마,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해마다 참가해 오던 달성군의 대표적인 축제 행사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행사장에서 점심 식사를 한 뒤 곧바로 상경했다.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