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위원 대부분 강남에 땅 보유..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 최다

'부자 내각' 논란 속에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첫 내각 국무위원 16명의 1인당 평균 재산(본인.배우자 소유 기준)이 31억3천800여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참여정부 마지막 내각의 평균 재산(20억9천여만원)에 비해 10억원 이상 많은 액수다.

24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공개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공직자 103명의 신규 재산등록 내역에 따르면 한승수 국무총리와 장관 15명의 평균 재산이 31억3천8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은 139억2천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 각료들 가운데 가장 재산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57억9천여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김경한 법무부 장관(49억8천여만원), 이영희 노동부 장관(38억1천여만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28억8천여만원),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27억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26억8천여만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25억9천여만원), 한승수 국무총리(21억3천여만원) 순이었다.

국무위원 16명 중 재산이 10억원 미만인 사람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7억8천여만원)과 이상희 국방부 장관(8억1천여만원) 둘 뿐이었다.

◇ 국무위원들 대부분 강남에 부동산 보유 = '강부자'(강남 부동산 부자) 내각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던 새 내각의 각료들은 예외 없이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인촌 장관은 강남구 압구정동에 본인 명의의 15억9천만원짜리 아파트 한 채, 강남구 청담동에 39억원 나가는 '유시어터' 건물을 소유하고 있었다.

또 경기 용인시에 연립주택, 서울 종로구에 아파트 등 총 건물만 4건에 60억5천만원, 강남구 청담동과 제주 제주시, 경기 여주군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토지 6건 12억7천여만원을 보유해 부동산 재산만 73억3천여만원에 달했다.

한승수 총리는 서초구 반포동에 10억짜리 연립주택을 갖고 있었으며 강원 춘천시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4억8천여만원 상당의 논밭과 임야를 소유하고 있었다.

또 춘천시에 1억6천만원짜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다.

강만수 장관은 강남구 대치동에 21억원짜리 아파트를 한 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또 이영희 장관은 본인 명의의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14억9천여만원) 이외에 배우자와 딸 명의로 서초동에 2채, 역삼동에 한 채를 보유하는 등 부동산으로만 25억8천여만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환 장관도 서초구에 아파트 3채를 비롯해 마포구 도화동에 아파트 한 채 등 아파트 4채로 부동산으로 21억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윤호 장관은 송파구 신천동에 9억9천만원 나가는 아파트 등 본인과 부인 명의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4건 25억8천여만원을 신고했다.

원세훈 장관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근린생활시설(16억7천만원), 관악구에 단독주택(3억2천만원)을 갖고 있었으며 정운천 장관은 강남구 개포동에 9억8천여만원짜리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송파구 문정동에 5억5천만원 나가는 아파트를, 김경한 장관은 서초구 서초동에 13억6천만원 나가는 오피스텔 분양권과 서울 양천구 목동에 10억원짜리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본인 명의로 양천구 목동에 6억4천만원 하는 아파트를 갖고 있었다.

◇ 예금.유가증권도 많아 = 새 정부 장관들은 부동산 뿐 아니라 예금과 유가증권 등 현금성 자산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인촌 장관은 본인과 배우자, 장.차남 명의로 63억7천여만원의 예금을 신고했다.

이윤호 장관은 35억8천여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영희 장관은 본인과 배우자, 딸 명의로 된 9억7천여만원의 예금과 배우자 명의의 2억5천여만원 상당의 유가증권을 갖고 있었다.

정운천 장관은 한국참다래유통사업단 등에 7억7천여만원의 출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예금은 2억6천여만원, 유가증권은 3억원을 갖고 있었다.

한승수 총리는 3억8천여만원의 예금을 갖고 있었으며 강만수 장관은 3억7천여만원의 예금과 2억2천여만원의 유가증권을 신고했다.

원세훈 장관도 2억9천여만원의 에금과 2억8천여만원의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