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엔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판가름하는데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밍이다.

20일 현대증권 김영각 연구원은 "3개월 이상 지속된 특검과 그에 따른 투자지연, 그룹 이미지 훼손 등으로 향후 성장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 발표는 더 큰 의미를 가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등 수출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우려보다 우호적인 상황이어서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

김 연구원은 "영업이익 규모가 환율 동향에 민감하게 반등한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문은 소폭이나마 고정거래 가격 인상 속에 수급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美 IBM이 제시한 매출 정망이 긍정적이라는 점도 IT주들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정책이 성장 위주의 비젼과 함께 수출 환경에 우호적인 방향을 보이고 있어, IT와 자동차 등 수출 관련주들이 추가적인 상승세 속에서 증시를 견인해 나갈 것으로 관측.

김 연구원은 예상을 상회하고 있는 실적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기업들의 실적도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어 美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질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실적 호조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크게 기대하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주가는 경기에 통상 5개월 정도 선행하고, 실적은 1분기 가량 선행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주가에는 나쁜 실적뿐 아니라 좋은 실적도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IT와 자동차들은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주가에도 반영돼 있어 큰 기대를 걸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란 분석이다.

황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는 6.6% 하락했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는 각각 19.6%와 13.1% 상승했다"면서 "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에 직면해 있다는 점에서 기대 수익률을 높이기 보단 일부 현금 확보로 실탄을 장전해 두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 보다 오히려 유가와 중국 증시 움직임이 이번주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