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역대 대통령(또는 내각제하의 총리)이 살던 집 6곳이 원형대로 복원돼 청소년을 위한 역사 교육장으로 활용된다.

또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돕기 위해 서초구 서초동 남부터미널 지하 상가(5630㎡)와 중구 신당동 지하 상가(5057㎡)에는 대규모 예술 창작실이 들어서고 500억원 규모의 아트 펀드도 2010년까지 조성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서울에 대규모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이런 내용을 담은 '창의문화도시 서울 마스터 플랜'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2010년까지 모두 1조8532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우선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머물던 이화장(종로구 이화동)을 이 전 대통령이 초대 정부를 조각할 당시 모습으로 복원하고 이곳에 이 전 대통령의 유품을 전시키로 했다.

또 김구 선생이 1945년 귀국한 뒤 사망할 때까지 머물렀던 경교장(종로구 평동 강북삼성병원 자리)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로 복원된다.

장면 총리 가옥(종로구 명륜동)과 윤보선 전 대통령 가옥(종로구 안국동)은 4ㆍ19 혁명 유물관으로 조성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5ㆍ16 직전까지 살던 집(중구 신당동)에는 5ㆍ16 전후 역사 자료관을 만들고 최규하 전 대통령이 국무총리 시절 이후 살았던 사저(마포구 서교동)에는 격동기였던 1980년대 전후 시대를 조망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이 조성된다.

시는 29개 대사관저 고급저택 문화재 등이 산재한 성북동을 '체험 관광 벨트'로 묶기로 했다.

시는 또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상권이 약해진 남부터미널과 신당동 지하 상가에 97실과 121실 규모의 초대형 창작 공간(창작 아케이드)을 각각 조성,예술인들이 창작 전시 작품발표회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장 창고 폐교 등 도심의 유휴 시설 6곳도 예술인들의 창작 공간인 아트 팩토리로 조성한다.

우선 올해 영등포구 문래동과 금천구 독산동 등 2곳에 아트 팩토리를 만들고 2010년까지 6곳으로 늘린다.

시는 또 문화예술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에 200억원 규모의 '아트 펀드'를 조성한 뒤 펀드 규모를 2010년까지 500억원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