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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여성의 세가지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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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다도시 < 방송인 www.cyworld.com/idadaussy >

    지난주 이소연씨가 한국인 1호 우주인이 됐다.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역대 최다 여성 의원이 당선됐다.

    한국이 변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내가 15년 전 처음 한국 땅을 밟았을 때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들이다.

    프랑스는 지금 시몬 드 보부아르의 탄생 100년을 축하하고 있다.

    그녀는 20세기 초 첫 여성 운동가다.

    당시 그녀에게 영감을 받아 따르는 여성들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내가 원하는 여성 타입은 아니다.그녀는 매우 극단적인 행동으로 유명했다.

    연애에 대한 전통적인 여성의 모델을 거부하고,자유롭게 살기 위해 헌신하는 아내의 역할도 마다했다.

    당연히 많은 남자들에게 사랑받았지만,내 생각엔 어떤 남자로부터도 진정한 사랑을 받지 못한 여성이었다.그녀는 자유로웠으나 사실 외로웠다.

    21세기에 여성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2008년 현재 한국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그러나 여성에 관한 한 내 눈에는 여전히 3개의 초상화로 보일 뿐이다.

    첫째,구시대의 유물인 '아줌마' 스타일은 결혼 후 자신의 꿈을 희생하고 남편과 아이를 위해 헌신한다.그러나 아이들이 성장해 떠나갈 때쯤이면 삶의 위기가 폭발하곤 한다.

    두 번째 초상화는 커리어 우먼이다.

    이들은 자신의 일과 성공을 위해 살아간다.아이는 다른 사람 손에 맡기고 일에 매달린다.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엄마 역할도 희생하며 페미니스트 같은 행동을 보이곤 한다.

    마지막은 공주 스타일로 '아이와 같은 여성'이다.그녀들은 일을 원치 않으며,남자에게 의존하는 것을 좋아한다.자신이 약한 여성이라고 믿고,보호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이들은 아이도 원치 않는다.스스로가 보호받아야 할 아이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나의 한국 자매들은 살아남기 위해 많은 희생을 치르면서도 행복하지 않은 것이 슬픈 현실이다.

    나도 한국 여자이고 아이와 가정,직업을 원한다.스웨덴이나 노르웨이,프랑스에서는 자연스런 일이지만,한국에서 이런 걸 다 하며 살아가는 것은 거의 싸움이다.

    워킹 맘이 편안하게 사회 생활을 하려면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그런 면에서 여성 정치인들이 늘어난 건 다행스런 일이다.

    우리 사회와 국가를 위해 정부의 도움보다 더 절실하고 현실적인 것은 남성들의 지원이다.

    "남성 여러분,우리 여성들은 도움을 애걸하는 게 아니라 여러분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렇게 외치는 여성들은 모두 삶과 가족,아이,사랑,꿈에 배고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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