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14일 위안화의 평가절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중국의 환율조작에 대해 강력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오바마 의원은 오는 22일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치러지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철강노조원들을 상대로 한 유세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위안화 문제를 중국의 미국내 시장 접근을 제한하는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그는 "(중국인들에게) `당신들은 환율을 계속 조작하고 있다.

(계속 그런다면) 우리는 미국시장을 열어주지 않게 될 것'이라고 일깨워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의원은 또 "미국과 전 세계국가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혜택을 볼 수는 있지만 중국과의 교역은 중국이 규정에 따라 행동할 때만 의미가 있는 것 "이라고 말했다.

힐러리 의원도 피츠버그에서 가진 별도의 유세에서 "(중국의) 불공정한 환율관행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이런 환율조작에 대처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힐러리 의원은 또 중국 수입품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미국 내 산업을 도와줄 것이며, 무역규범을 어기는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는 세계무역기구(WTO)를 최대한 활용해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문제삼겠다고 공약했다.

힐러리와 오바마가 중국 위안화 문제와 다른 나라들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문제삼고 나선 것은 대선 경선의 승부처가 될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를 앞두고 최대 표밭인 블루칼라를 잡기 위한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