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 속절없이 하락하던 리츠펀드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츠펀드들이 과도하게 폭락해 추가 상승여력이 있지만,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글로벌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매수 시점에 신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1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해외 리츠펀드의 수익률이 지난달 중순께 바닥을 찍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츠펀드의 1개월(3월11일~4월10일) 평균 수익률은 10.13%로 다른 해외 주식형펀드(1.23%)를 훨씬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본 리츠펀드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이 내놓은 '삼성재팬프로퍼티재간접'은 한 달 12.78%의 수익을 올렸다.

한화투신운용의 '재팬리츠재간접1'도 11.6%의 수익을 나타냈다.

리츠펀드는 부동산투자회사(리츠)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 펀드들은 2004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연 20%를 넘는 수익률을 보이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올 들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우려로 3월 중순까지 금융주펀드들과 함께 동반 폭락했다.

한국투자증권 신긍호 자산관리컨설팅부장은 "작년 하반기까진 거품이 해소되는 과정이었지만 올 들어 떨어진 건 심리적 요인이 컸다"며 "지난 3월 미국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의 매각 등을 계기로 글로벌 금융주가 반등하며 가격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 부장은 "일본 리츠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리츠펀드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일본 지역을 포함해 중국 호주 등 세계 리츠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푸르덴셜글로벌리츠재간접1A'의 경우 지난달 수익률이 8.69%를 기록했다.

3개월 수익률은 1.01%에 달한다.

'한화라살글로벌리츠재간접1B'는 10.12%의 수익률을 올리며 3개월 수익률도 10%에 육박하고 있다.

투자 시점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펀드평가 신건국 과장은 "올 하반기까지는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이달 중 메릴린치 씨티그룹 등 미국 대형 금융사의 1분기 실적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한 차례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있다"며 "새로 가입하려는 투자자에겐 이 시점이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