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초등학생 납치미수 사건을 수사 중인 일산경찰서 수사본부는 피의자 이모씨(41)가 성폭행 목적으로 범행한 사실을 자백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2일 중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기지방경찰청 주정식 형사과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씨가 성폭행 목적으로 대화역에서 하차했다고 진술했다"며 "CCTV 자료상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장면 등 애초 진술과 다른 사실이 나오자 자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 과장은 "이씨가 애초 성폭행 목적을 시인했다가 다시 말을 번복하는 등 진술을 바꿨지만 CCTV 화면 등을 토대로 집중 추궁하자 오후 8시 이후 범행 동기를 실토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수사본부는 자세한 범행 경위 등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인 뒤 강간치상 혐의로 2일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또 이씨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는 가급적 2일 오후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수사본부는 이씨의 여죄를 밝혀내기 위해 2일 중 이씨와 동거녀의 주거지 2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일 방침이다.

앞서 수사본부는 이씨의 동거녀로부터 이씨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이씨가 평소 자주 다니던 사우나에서 검거했다.

이후 이씨가 범행 당시 엘리베이터 안에서 들고 있던 물건은 흉기가 아닌 노란색 볼펜이며 체포될 경우 증거물로 사용될 것을 우려해 대화역 인근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