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8일 한달 만에 1,700선을 회복하자 주식시장이 본격 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가 완화되면서 증시에서 '안도랠리'가 이어지고 있으며 실적시즌을 앞두고 정보기술(IT)과 조선, 건설 등 1.4분기 실적개선 기대주의 상승세가 돋보이는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완화와 기업실적 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1,800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본격 상승 국면 진입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코스피지수, 한달 만에 1,700선 회복 =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25.59포인트(1.53%) 오른 1,701.83, 코스닥지수는 7.06포인트(1.12%) 상승한 636.67로 마감했다.

전날(현지시간) 뉴욕증시가 기업실적 부진과 유가급등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을 자극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전해졌지만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해진 주식시장이 하루 만에 반등한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7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달 29일 이후 한달 만에 처음이다.

특히 삼성전자(1.32%)와 LG전자(6.12%), LG디스플레이(3.01%), 현대차(1.95%) 등 1.4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정보기술(IT)와 자동차주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현대중공업(1.63%)과 삼성중공업(2.13%), 대우조선해양(2.08%) 등 조선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고 대운하 착공 기대감에 GS건설(5.54%), 대림산업(8.97%), 대우건설(3.10%), 현대건설(1.44%) 등 건설주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 증시 상승세 이어지나 =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시즌을 앞두고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서브 프라임 사태로 무너진 시장의 신뢰가 미국 정부의 연속적인 대책에 힘입어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특히 국내 증시는 주가이익배율(PER) 10배에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기업이익 개선 기대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적개선 기대주인 IT와 조선, 건설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의미 있는 대목은 IT주의 상승세가 주식시장의 강세로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이번 1.4분기 어닝시즌 내지는 그 이후까지도 시장의 주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본격적인 상승 추세의 진입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의 완화와 실적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1,8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경기침체와 중국 증시의 급락 등 위협 요인을 감안할 때 당장 1,600~1,800의 박스권을 상향 돌파하며 상승추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IT.자동차 등 실적개선 종목에 관심 = 투자유망 종목으로는 IT와 자동차 등 1.4분기 실적개선 기대주를 꼽는 이들이 많았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2.4분기 이후 추세 반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낙폭이 크거나 실적 개선이 가능한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특히 환율 수혜와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전기전자업종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도 "4월 중순에 몰려있는 글로벌 투자은행 및 국내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라면서 "향후 실적개선 기대가 커질 것이며 이에 따라 1.4분기 실적호조가 예상되는 IT와 자동차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