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보존회장인 김재학씨(81)가 26일 오후 6시15분께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 20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머리 등을 맞아 숨졌다.

경찰은 오후 6시30분께 사건 발생 장소로부터 500m가량 떨어진 D축산 옆 공터에서 용의자 강모씨(26)를 붙잡았다.

신고자 김모씨(50)는 "아내와 함께 생가를 구경하러 갔다가 시신을 발견해 신고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말했다.

경찰은 오후 6시22분에 신고를 받고 2분 뒤에 현장에 도착해 용의자로 추정되는 청년이 옷을 벗고 도주하는 것을 추적해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김씨의 옷을 모두 벗긴 뒤 끈으로 손과 발을 묶고 옷가지로 입을 틀어막은 상태에서 흉기로 머리 등을 내리쳐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미경찰서 관계자는 "용의자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폐쇄회로TV에 범행장면이 찍혀 있어 범행동기와 범행수법 등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씨의 피살 소식을 접한 박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5일 후보등록 직후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았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