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4일 올해 부동산 정책의 골간을 밝힘에 따라 내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와 신혼부부,주택 보유자 등의 주택구입 전략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결론부터 말하면 장기 무주택자와 결혼 5년 내 부부는 분양가를 최대한 낮춘 공공택지 물량과 신혼부부 특별공급 아파트가 나올 때까지 청약을 미루는 게 바람직하다.

반면 청약가점이 낮은 결혼 5년 이상 부부나 주택 보유자들은 올 3분기께 주택구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분양가 인하에 따른 시장 전망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공공택지 내 아파트 분양가가 추가로 10% 인하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분양가 상한제와 결합되면 최대 35% 인하 효과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아파트값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은 "분양가 추가 인하로 고분양가 현상이 지속되기 힘들게 됐다"며 "민간택지에서도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본격 등장하면 고 분양가에 의한 주변 집값 자극의 악순환 고리가 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양가가 실제로 10% 추가 인하될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신조 내외주건 대표는 "분양가 상한제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건설사들의 원가 압박이 상당하다"며 "분양가 추가 인하 시책이 공급 위축으로 잘못 불똥이 튀면 주택공급 부족과 주택가격 상승으로 비화될 위험이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일단 분양가가 최대 35%까지 낮아지는 공공택지 내 아파트(전용면적 85㎡ 이하 소형)가 나오면 이는 '로또'나 다름없다.

계약자는 상당한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어 이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저축 통장이 인기 상한가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수요자 그룹별 투자 전략

청약가점이 높은 장기 무주택자에겐 투자기회가 활짝 열린다.

송파,광교신도시는 물론이고 도심재개발,재건축 용적률이 높아지면 일반분양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인근 시세의 65% 선까지 저렴해진 아파트가 언제 어디서 나올지 체크하며 일단 이런 물량을 기다려야 한다.

결혼 5년 내 부부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부부들도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이 나오는 시기와 지역을 눈여겨봐야 한다.

정부는 연간 주택공급물량 50만가구 중 10%인 5만가구를 신혼부부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신혼부부용 주택은 기존 청약통장 가입자 중 결혼 5년 이내의 신혼부부로서 첫 출산을 하게 되면 청약 자격이 생긴다.

이중 결혼 3년차 이내로 아이가 있는 경우 청약 1순위 자격을 부여받는다.

신혼부부가 기존 주택을 사거나 빌릴 경우에는 연간 7만가구에 한해 저리의 자금이 지원된다.

한편 결혼 5년 이상 된 부부나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아파트 평형을 늘리려는 주택 보유자들은 올 3분기 즈음 집을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했다.

공급 위축 가능성을 주장하는 김신조 사장은 "수도권에선 올해를 매수 타이밍으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싼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정책 기조 때문에 향후 분양되는 아파트들도 분양가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며 "청약가점이 높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런 효과가 현실화되는지 잘 살펴보고 집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