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집값이 월간 아파트 시세 기준으로 강남권 3개구 중 하나인 송파구 집값을 앞질렀다. 강북에서 강남 집값을 앞지른 구(區)가 나온 것은 9년 만에 처음이다. 용산은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비롯해 각종 개발호재가 잇따르고 있어 향후 서초구와 강남구 집값까지 따라잡을지 여부가 주목된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용산구 아파트 값은 3.3㎡ 당 평균 2529만원을 기록,2526만원인 송파구를 앞섰다.

지난달 용산구 아파트값은 3.3㎡ 당 평균 2517만원으로 같은 달 송파구(2537만원)에 비해 20만원가량 낮았으나 올 들어 용산구는 12만원이 오르고 송파구는 11만원이 하락하면서 역전했다. 반면 서초구는 이달 3.3㎡ 당 평균 2746만원,강남구는 3527만원을 기록해 용산구에 비해 비쌌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용산구 집값은 1993년까지 강남권 3개구보다 높았으나 1994년 강남에 추월당한 데 이어 2000년에는 송파구와 서초구에도 역전당했다.

그러나 이후 미군기지 이전,용산 역세권 개발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2005년부터 가파른 상승을 기록,9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송파구를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2016년까지 용산에 150층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과 주거.업무시설이 들어설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조성되고 용산공원 주변 개발사업이 마무리돼 향후 강남구와 서초구 집값까지 따라잡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희선 부동산114전무는 "용산개발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2016년부터는 용산과 강남의 부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