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초등학생 살해 사건의 피의자 정모(39)씨의 블로그가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정씨가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해 블로그를 만든 것은 2005년 7월로 군포에서 실종된 A여인을 살해한 지 1년여 만에 개설했다. 정씨는 이 블로그를 통해 일기형식의 글, 사진 등 9건의 게시물을 올렸다.

정씨는 블로그를 시작한 2005년 7월 31일 '조용히 일하며 살고 싶었는데.. 이젠 그렇게 힘들진 않아. 그래도 또 다른 무거운 것이 날 짓누르고 있어'라며 자신의 심경을 글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또 결혼을 생각했던 여자친구가 갑작스럽게 죽은 지 1년이 지난 뒤 올린 글에서는 '세상은 파랗고 좋은데 왜 이렇게 일찍 떠났는지. 예전처럼 한 달만이라도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썼다.

마지막 글은 작년 성탄절,두 초등생을 유괴, 살해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1월 쓴 것으로 '아픈 기억 속에 나를 가두지마요. 아름다운 이 세상이 너무 슬퍼져요'라는 가사의 대중 가요를 옮겨놨다.

한편 정씨의 폐쇄된 내면세계를 고스란히 담고있는 블로그는 현재 포털사이트 측에 의해 폐쇄됐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