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프로젝트Y' 전종서의 베팅…"한소희와 뜨거운 감자 되고팠죠" [김예랑의 씬터뷰]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전종서, 여성 버디물 '프로젝트Y'로 컴백
    "한소희, 데칼코마니 같은 존재"
    "구미 확 당기는 이야기였죠"
    /사진=앤드마크
    /사진=앤드마크
    한국 영화계가 가장 불안정했던 시기, 전종서는 가장 용감한 선택을 관객에 꺼내놓는다.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차기작 '프로젝트 Y'를 두고 조심스럽지만 솔직한 마음을 꺼냈다. 이 작품은 지금의 전종서를 설명하는 여러 좌표가 교차하는 지점에 놓여 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을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한 그는 현재 헨리 카빌, 마크 러팔로와 함께 초대형 블록버스터 '하이랜더' 리메이크 촬영에 참여하고 있다. 영국에서 진행 중인 촬영 탓에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지만, 동시에 국내에서는 '프로젝트 Y' 홍보를 병행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하이랜더'라는 작품을 촬영 중이다. 영국에서 촬영을 하고 있어서 왔다 갔다 하면서 찍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전날에는 '프로젝트 Y' VIP 시사회도 있었다. 전종서는 "어제 VIP 시사회가 간소하게 진행돼서 가족, 지인들, 관계자들, 기자분들께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개봉을 앞둔 소회에 대해서는 늘 그렇듯 냉정했다. 그는 "작품을 하면 늘 그렇듯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있지만, 생각해봤을 때 제가 해야 하는 위치나 연기적인 부분에서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프로젝트Y' 전종서의 베팅…"한소희와 뜨거운 감자 되고팠죠"  [김예랑의 씬터뷰]
    '프로젝트 Y'는 화려한 도시의 밤 한복판에서 다른 내일을 꿈꾸며 살아가던 미선과 도경이 인생의 벼랑 끝에서 검은 돈과 금괴를 손에 넣으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범죄 엔터테이닝 영화다. 미선(한소희)과 도경(전종서)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붙잡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감행하고, 이 선택은 곧 돈과 욕망을 좇는 이들과의 거친 충돌로 이어진다. 단순한 설정 위에 쌓아 올린 빠른 전개와 집요한 추격은 러닝타임 108분을 체감하기 어려울 만큼 밀도 높은 긴장감을 만든다.

    이 작품은 세간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캐스팅으로 출발했다. 전종서와 한소희, 지금 가장 아이코닉한 두 배우의 만남이었다. 전종서는 이 작품을 처음 만났던 순간을 이렇게 기억했다.

    "영화관에 사람들이 오지 않고, 마비됐다고 느껴지던 시기에 시나리오를 받았습니다. 이걸 해보면 한소희와 제가 한번 해본다고 했을 때 뜨거운 감자로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고, 로그라인이 확 구미가 당겼어요. 그래서 선택하게 됐죠. 영화가 어려웠던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게 됐습니다."

    오는 1월 21일 개봉을 앞둔 그는 결과에 대한 마음가짐도 분명히 했다. "대중의 판단을 받게 되겠지만 냉정한 평가를 받더라도 채찍이든 당근이든 달게 받을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캐스팅 과정에 대해 전종서는 "저희가 같이 시나리오 제안을 받고 같은 날 제작사에서 감독님과 함께 미팅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 자리에서 출연이 사실상 확정됐고 이환 감독은 전한 바 있다. "이런 시나리오가 있다는 이야기를 같이 들었고 같이 만나볼래?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자연스럽게 미팅이 진행됐죠. 이야기 나눈 끝에 '같이 해보자'였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그냥 '같이 해보자'였던 것 같아요."

    전종서를 끌어당긴 것은 완성도가 아니라 여백이었다. 그는 "시나리오가 100% 완성돼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완전한 시나리오는 아니었고, 빌드업이 되어야 하는 상태였어요. 그런데 그 시나리오는 재미있었고, 이 역할을 하면 시나리오에 적혀 있는 것보다 더 찾아내서 풍요롭게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았죠. 반전 요소를 끌어당길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는 한소희 역시 같은 갈증을 안고 있었다고 느꼈다. "한소희는 이 작품이 첫 상업영화인데 연기적으로 어필하고 싶은 갈증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한소희가 미선 캐릭터를 통해 반전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지점이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프로젝트Y' 전종서의 베팅…"한소희와 뜨거운 감자 되고팠죠"  [김예랑의 씬터뷰]
    처음부터 누가 미선, 도경을 할 것인지 확정돼 있지 않았다. "캐릭터 각각이 정해져 있지는 않았다. 감독님이 배우들을 보고 미팅을 통해 정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두 역할 중 어떤 것을 해도 상관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비하인드도 있었다. "한소희도 도경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가, 다시 미선을 해보고 싶다고 했어요. 이런 캐릭터를 안 해본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 그럼 해보라고 했죠. 그건 저희 둘이 했던 이야기고, 최종 결정은 감독님이 하셨어요." 이후 시나리오가 디벨롭되며 두 캐릭터의 비중과 밸런스도 조정됐고, 다른 배우들이 합류했다.


    만약 한소희가 아니었다면 이 작품을 선택했을까. 전종서는 잠시 생각한 뒤 이렇게 말했다. "잘 모르겠어요. 이 작품을 두고 한소희가 '시절인연'이라는 단어를 쓰더라고요. 그 단어가 머릿속에 박혔어요. 한소희에게도, 저에게도 이 시나리오가 그 나이, 그 시기에 인연처럼 들어온 것 같습니다."

    동갑내기 배우와 한 작품을 한다는 경험 역시 그에게는 드문 일이었다. 한소희는 전종서에게 "덜컥 찾아온 배우 친구"다. 처음 만남은 인스타그램 DM이었다. "여자 배우들 DM을 자주 받았는데, 한소희에게 처음으로 답장을 했던 것 같아요. DM으로 제 이름을 불렀던 기억이에요.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졌고, 처음 만난건 저희 집이었어요."

    촬영 현장은 육체적으로 쉽지 않았다. "밤낮이 계속 바뀌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당연히 같이 고생해야 하는 파트너였고, 데칼코마니 같은 존재였죠. 그런 사람이 옆에 있다고 느끼니까 자연스럽게 힘이 됐습니다."

    서로 안 맞는 부분은 거의 없었다고 했다. "둘 다 조심하는 스타일이고, 문제가 있으면 이야기하는 편인 것 같아요.
    /사진=앤드마크
    /사진=앤드마크
    전종서가 연기한 도경은 뛰어난 운전 실력으로 생계를 이어가다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붙잡기 위해 모든 것을 건 인물이다. "한번 가는 거 인생 세게 가야지"라는 대사처럼, 도경은 미선과 함께 이 바닥을 벗어나겠다는 목표 하나로 질주한다.

    촬영은 쉽지 않았다. 더위와 추위 모두를 견뎌야 했고, 그는 "힘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했다"고 말했다. 편집에 대해서는 "다 담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의상 역시 캐릭터를 설명하는 중요한 장치였다. 그는 "도경과 미선을 봤을 때 시그니처 컬러를 가져가고 싶었다. 너무 다양하게 입기보다는 색을 최소화해서, 영화가 끝나고 기억에 남는 착장이 몇 개만 있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도경은 빨간 옷, 미선은 한소희의 스타일이 반영됐다.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오른 '버닝'으로 데뷔하며 강렬한 출발을 했지만, 전종서는 여전히 자신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저는 제가 해야 할 일과 본분에 집중하면서 묵묵히 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관에 대해서도 같은 마음이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영화관에 가요. 극장이 완전히 활성화됐다고 느끼지는 않지만, 쇼는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관객이 극장을 찾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결국 저희가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Y'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HK직캠|한소희, '바람도 질투하는 미모'

      배우 한소희가 7일 오후 서울 성수동 디올 성수에서 열린 '조나단 앤더슨 컬렉션' 론칭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2. 2

      [포토+] '프로젝트 Y' 많이 사랑해 주세요

      배우 정영주, 김신록, 한소희, 이환 감독, 전종서, 김성철, 이재균, 유아가 16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프로젝트 Y'(감독 이환,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와우포...

    3. 3

      [포토+] 한소희, '돋보이는 예쁨'

      배우 한소희가 16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프로젝트 Y'(감독 이환,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와우포인트)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