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사태로 대형 아파트를 중형으로 바꿔 재분양하려 했던 경기 고양시 식사지구 '위시티자이' 아파트 사업자가 '쪼개기' 계획을 포기했다.

고양시는 위시티자이의 시행사인 DSD삼호가 주택형을 축소해 재분양하려는 방안을 철회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24일 밝혔다.


▶본지 24일자 A26면 참조

고양시 관계자는 "DSD삼호가 계획 철회 의사를 전해왔으며 설계심의 변경 취하는 당일에 처리할 수 있어 주택형 축소가 백지화됐다"고 말했다.

DSD삼호는 지난 7일 고양시에 위시티자이 1블록과 2블록 대형 아파트(147~275㎡형) 1798가구를 중형을 포함한 2354가구로 바꿔 분양하겠다고 설계심의 변경 신청을 냈다.

DSD삼호는 고양시뿐만아니라 위시티자이 계약자협의회에도 공문을 보내 최초 계획대로 분양계획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표이사 직인이 찍혀 있는 공문에는 1블록과 2블록 주택형 변경 추진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는 내용과 2주일간 계약자들에게 받아온 '주택형 변경 동의서'를 반송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계약자들은 중대형 아파트 위주의 고급 단지를 만들겠다고 해놓고 나중에 중형 아파트를 늘리겠다는 계획에 반발해왔다.

위시티자이의 중형 아파트 공급 확대 방침이 무산되면서 미분양으로 인해 재분양 대상인 위시티자이 일부 아파트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자동적으로 가라앉게 됐다.

국토해양부와 고양시는 위시티자이 재분양 물량이 변경 승인이 아니라 신규 분양 승인 대상으로 간주되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탓에 처리 방법을 두고 고심해 왔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