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1년 8개월여 만에 국내 피겨팬들 앞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이게 됐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5월 국내에서 김연아를 비롯해 세계적인 남녀 싱글 선수들과 페어 및 아이스댄싱 팀이 출연하는 대규모 아이스쇼를 개최하기로 결정하고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펼쳐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출연자 섭외 작업을 벌였다.

지난 2006년 9월 '현대카드 슈퍼매치 2006-슈퍼스타즈 온 아이스'에 출연했던 김연아는 지난해 9월 슈퍼매치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뜻밖의 공연장 화재로 행사가 취소되면서 공연 기회를 잃어 버렸다.

특히 1월 말 고관절 부상이 발생한 김연아는 지난달 고양시에서 치러진 4대륙 대회와 전국체전에도 나서지 못해 좀처럼 국내 팬들 앞에 설 기회를 잡을 수가 없었다.

이에 따라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동메달의 쾌거를 달성한 김연아는 당분간 국내에서 휴식과 함께 치료를 받으며 몸을 만든 뒤 5월에 치러질 아이스쇼를 통해 무려 1년 8개월 만에 국내 피겨 팬들에게 한층 농익은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아이스쇼에는 아쉽게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와 종아리 근육을 다친 안도 미키(일본) 등은 출연하지 않는 게 아쉽지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페어 우승팀인 알리오나 사브첸코-로빈 졸코비(독일) 조와 아이스댄싱 은메달리스트 테사 버츄-스콧 모이어(캐나다) 조가 나설 예정이다.

또 현역에서 은퇴한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페어 우승팀 쉔수에-자오홍보(중국) 조도 출연을 타진하는 등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한국을 찾게 된다.

이번 아이스쇼의 총연출은 김연아의 전담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가 담당하고 최종 출연진은 이달 말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IB스포츠는 "김연아는 이번 한국 공연을 포함해 올해 세 차례 아이스쇼에 출연하기로 했다"며 "5월 아이스쇼를 마친 뒤 전지훈련지인 캐나다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새 시즌 준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테보리<스웨덴>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