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초점]상품가 하락 실보단 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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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초점]상품가 하락 실보단 득이 많다
역시나 추가 반등을 기대하기엔 이른 시점이었나보다.
19일 국내와 글로벌 증시의 안도랠리를 이끌었던 뉴욕 증시는 간밤 전날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하며 다시 뒷걸음질쳤다.
신용위기나 경기침체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인식도 주가 하락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이지만, 무엇보다 상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속적인 금리인하와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전날 유가와 금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원자재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4.48달러로 17년만에 최대폭인 4.5% 하락했고 금 가격도 온스당 945달러로 6% 가까이 내렸다.
CJ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20일 "투기 세력을 등에 업고 천정부지로 치솟던 원자재 시장에 미국의 신용경색에 따른 경기침체, 즉 수요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긴축 정책과 티베트 사태 등으로 원자재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중국 모멘텀도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최근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이 발생, 일부 자금이 원자재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약세와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에 접어든 미국의 실질금리, 견조한 이머징 경기 사이클 등을 감안할 때 원자재 시장의 상승 사이클은 유효하지만 당분간은 불안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신용경색에 따른 디폴트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미국내 생산 및 투자, 소비 활동이 크게 둔화될 수 있어 원자재 가격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가뜩이나 불안하던 시장에 원자재 가격까지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질만 하다.
하지만 주식시장 입장에서 상품가격의 하락은 실보다 득이 많다.
일단 글로벌 인플레 우려가 잦아들 수 있기 때문.
또 상품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시장을 이탈한 투기적 자금이 다른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어 유동성 개선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일단 금리인하→달러약세→상품가 급등→인플레 압력 증대라는 악순환의 연결고리 중 상품가격이 제풀에 꺾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상품가 하락으로 국내 기업들의 원가 상승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어 실적 모멘텀이 회복될 수 있고, 유럽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호적인 뉴스라는 판단이다.
우리투자증권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약세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 완화가 지수 반등을 이끌 수 있는 모멘텀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美 경기 부양책의 효과 가시화, 경기 하강 및 침체에 대한 우려감 완화, 중국의 인플레 압력 완화 등과 함께 국제 금융시장과 거시 경제 환경의 반전을 이끌 요인이란 설명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우호적인 거시경제환경의 변화가 이르면 5~6월중, 늦어도 3분기에는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한 바 있다.
증시를 둘러싼 대외 환경의 악화가 조정의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이같은 긍정적인 변화는 미미할지라도 증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제동이 걸린 점이 일단 이같은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시대로 진입했을 때 기업이익은 저점을 확인하며 변곡점을 지나는 경향이 있다는 점과 금융 불안의 진앙지였던 미국 금융주들이 조금씩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희망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한화증권은 美 FOMC의 금리인하 사이클을 감안할 때 금리인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중 주식시장도 의미있는 반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아직은 주식시장이 바닥을 탐색하는 과정에 머물러 있다는 관측이 타당해 보인다.
바닥을 통과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그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하루이틀 경험한 것도 아니니 계속해서 등장하는 뉴스들에 크게 동요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19일 국내와 글로벌 증시의 안도랠리를 이끌었던 뉴욕 증시는 간밤 전날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하며 다시 뒷걸음질쳤다.
신용위기나 경기침체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인식도 주가 하락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이지만, 무엇보다 상품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속적인 금리인하와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전날 유가와 금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원자재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4.48달러로 17년만에 최대폭인 4.5% 하락했고 금 가격도 온스당 945달러로 6% 가까이 내렸다.
CJ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20일 "투기 세력을 등에 업고 천정부지로 치솟던 원자재 시장에 미국의 신용경색에 따른 경기침체, 즉 수요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긴축 정책과 티베트 사태 등으로 원자재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등 중국 모멘텀도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와 함께 최근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청산이 발생, 일부 자금이 원자재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약세와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에 접어든 미국의 실질금리, 견조한 이머징 경기 사이클 등을 감안할 때 원자재 시장의 상승 사이클은 유효하지만 당분간은 불안한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신용경색에 따른 디폴트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미국내 생산 및 투자, 소비 활동이 크게 둔화될 수 있어 원자재 가격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가뜩이나 불안하던 시장에 원자재 가격까지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질만 하다.
하지만 주식시장 입장에서 상품가격의 하락은 실보다 득이 많다.
일단 글로벌 인플레 우려가 잦아들 수 있기 때문.
또 상품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시장을 이탈한 투기적 자금이 다른 자산시장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어 유동성 개선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일단 금리인하→달러약세→상품가 급등→인플레 압력 증대라는 악순환의 연결고리 중 상품가격이 제풀에 꺾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상품가 하락으로 국내 기업들의 원가 상승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어 실적 모멘텀이 회복될 수 있고, 유럽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호적인 뉴스라는 판단이다.
우리투자증권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약세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 완화가 지수 반등을 이끌 수 있는 모멘텀 중 하나라고 지목했다.
美 경기 부양책의 효과 가시화, 경기 하강 및 침체에 대한 우려감 완화, 중국의 인플레 압력 완화 등과 함께 국제 금융시장과 거시 경제 환경의 반전을 이끌 요인이란 설명이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우호적인 거시경제환경의 변화가 이르면 5~6월중, 늦어도 3분기에는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한 바 있다.
증시를 둘러싼 대외 환경의 악화가 조정의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이같은 긍정적인 변화는 미미할지라도 증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제동이 걸린 점이 일단 이같은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시대로 진입했을 때 기업이익은 저점을 확인하며 변곡점을 지나는 경향이 있다는 점과 금융 불안의 진앙지였던 미국 금융주들이 조금씩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희망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한화증권은 美 FOMC의 금리인하 사이클을 감안할 때 금리인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2분기 중 주식시장도 의미있는 반등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아직은 주식시장이 바닥을 탐색하는 과정에 머물러 있다는 관측이 타당해 보인다.
바닥을 통과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그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하루이틀 경험한 것도 아니니 계속해서 등장하는 뉴스들에 크게 동요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