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한강신도시 5월 1204가구 공급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에 주변 분양가보다 최고 300만원(3.3㎡당) 싼 아파트가 이르면 오는 5월 나온다.

공공 택지인 신도시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 결과 이전에 상한제에서 제외된 민간택지 아파트에 비해 저렴하게 공급되는 것이다.

우남건설은 14일 경기도 김포시 운양동.장기동.양촌면 일대 한강신도시에서 아파트 '양촌 우남퍼스트빌'을 분양키로 하고 현재 김포시로부터 건축 심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오는 5월 중 3.3㎡당 평균 분양가 950만원 선에서 분양 승인을 받아 같은 달 말 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포시의 분양가 심의 과정에서 분양가는 낮춰질 수 있다.

이 아파트는 129~260㎡형(39~78평형)의 중.대형 1204가구로 지어진다.

한강신도시에서는 이 아파트를 시작으로 2009년 말까지 총 4만5787가구의 상한제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어서 김포 일대 집값이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양촌 우남퍼스트빌 분양가는 최근 김포 일대 민간 택지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고 분양된 중.대형 아파트에 비해 3.3㎡당 200만~300만원 싸다.

또 인근 공공 택지인 장기지구에서 2006년 분양된 상한제 아파트들보다도 40만~100만원가량 싸다.

분양가 상한제는 2005년 공공 택지에 지어지는 전용면적 85㎡(25.7평) 이하 중.소형 아파트에 도입됐다가 2006년 공공 택지 내 모든 아파트로 확대됐다.

민간 택지 아파트에 대해서는 지난해 9월에야 적용됐으며 첫 민간 택지 상한제 아파트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월드건설이 민간 택지에서 분양한 김포 고촌면 '한강 월드메르디앙' 분양가는 3.3㎡당 평균 1250만원이다.

이는 양촌 우남퍼스트빌의 예상 분양가보다 300만원가량 비싼 것이다.

앞서 동양건설산업이 작년 11월 김포 걸포동에서 선보인 '오스타파라곤'은 3.3㎡당 평균 1220만원,GS건설이 12월 김포 풍무동에서 분양한 풍무자이는 1190만원으로 240만~270만원가량 비쌌다.

김포 일대는 한강신도시의 낮은 분양가 아파트 공급을 앞두고 주택 거래가 거의 '올 스톱'됐다.

김포 사우동 금강산부동산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대한 기대에다 주택시장 침체가 겹쳐 거래가 실종됐다"고 전했다.

아파트 가격도 약세다.

우미린,반도유보라 등 장기지구 아파트들은 지난해 한강신도시 개발 계획이 확정된 후 올해까지 시세가 2000만~3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한강신도시 개발 계획을 발표할 당시 3.3㎡당 분양가가 800만원대 후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양촌 우남퍼스트빌의 이후 분양가는 더 내려갈 수도 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앞으로 김포 집값은 한강신도시 분양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