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은 각종 악재로 연일 하락을 거듭하던 종목들이 회생하는 날이라 할 만하다.

연료비 상승으로 적자 위기에 놓인 국내 최대 공기업 한국전력은 이날 오후 11시 44분 현재 0.68% 상승하며 6일째 신저가 행진이라는 불명예를 ‘일단 멈춤’ 시켰다.

한전은 이미 연료비 부담을 극복하기 위한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한 상태다. 지난 7일 긴급 전국 사업소장 비상대책회의를 갖고 7600억원 규모의 예산 절감과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키로 한 것.

한전의 위기는 요금 인상이 가장 확실한 해답이지만, 정부가 물가 안정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향후 전망은 여전히 어두워보인다.

현대차도 7거래일간의 지리한 하락세를 접고 4.84%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엔화 강세와 원/달러 환율 상승이 결정적 요인으로 보인다.

CJ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는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10원 오르면 500억원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발생한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엔화 강세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일본 자동차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현대차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고무가격 상승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한국타이어 역시 9거래일의 기다림 끝에 6.54%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모멘텀은 골드만삭스가 제공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한국타이어에 대해 "타이어 평균 판매가격 인상률이 경쟁사보다 높다"며 "비용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생산하는 한국타이어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며, 2분기 들어 고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연일 계속되는 내림세로 20% 이상 주가가 빠졌던 YBM시사닷컴도 오랜만에 4.50% 상승세다. 지나친 저평가 상태이며, 정부의 영어 공교육 강화 정책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증권사 보고서들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대우조선해양은 5800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수주 소식에 5거래일만에 2.11% 상승했으며, 아모텍도 증권사의 저평가 진단에 7거래일의 하락 끝에 강보합세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