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대 분양 성수기인 2분기에 접어들면서 분양 시장의 침체 그림자가 걷힐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새 정부가 지방시장 전매금지 해제,1주택자 장기보유 양도세 완화 등 규제 완화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지난 주말 개장한 모델하우스에는 하루 평균 1500~2000여명의 방문객들이 몰렸다.
신규 공급 물량도 크게 늘었다.서울.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에서 10만4000여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성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에다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작년 11월에 사업 신청을 한 단지들이 2분기까지 분양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 2분기 공급 단지들은 대부분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 물량이어서 분양가가 높긴 하지만 유망 지역들이 적지 않다"며 "청약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나 1주택자들은 청약을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2분기 신규 분양에서 가장 주목해볼 만한 곳은 다음 달 첫 분양에 들어갈 양주신도시와 6월께 공급하는 김포 양촌신도시 등이 꼽힌다.양주신도시는 새 정부에서 분양하는 첫 번째 신도시다.1084만㎡의 부지에 5만3000여가구의 주택이 들어선다.분양은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김포 양촌신도시는 인접한 장기지구(88만㎡)를 포함해 조성 부지가 1173만㎡에 달한다.주택은 5만7492가구가 들어선다.주택 분양은 오는 6월 3000가구를 시작으로 2009년 말까지 4만여가구가 이뤄진다.수도권 서북부지역의 대형 신도시여서 상반기 수도권 분양 시장의 추이를 예측해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신도시는 아니어도 개발 호재가 있는 곳이나 교통 여건 개선 지역도 세심하게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신분당선 등 전철.도로 개통 예정 지역,도심 복합단지 등 대형 개발사업 주변,수도권 택지지구 등이 주목 대상이다.
장기적으로 내집 마련 계획을 세운 사람들은 도심권 재개발구역 대상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기존 아파트 매입을 권장할 만하다.새 정부가 재개발사업 추진에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경매 시장도 눈여겨볼 만하다.노후 주택 밀집 지역의 다세대.연립주택 등이 관심 대상이다.최근에는 이들 주택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지난 2월까지 월별 평균 낙찰가율(낙찰가 대비 감정가)이 모두 100%를 넘어섰다.감정가보다 모두 비싸게 팔렸다는 뜻이다.
기존 주택 매입을 미뤄왔던 수요자들도 2분기에는 관망 자세를 버리고 적극 나서볼 필요가 있다.6억원 이상 고가주택 양도세 완화 조치가 이뤄졌고 올봄 서울지역 신규 입주 물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입주를 앞둔 사람들은 기존 주택 매도를 서두르고,이에 따라 매물이 늘고 가격도 떨어질 공산이 높다.
집을 팔 사람들은 매도 시점을 2분기로 잡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이사철이어서 매수세가 탄탄하게 형성되기 때문이다.6억원 이상 고가 1주택 소유자들은 양도세 장기보유 공제 혜택이 늘었으므로 매도 타이밍을 적극적으로 잡아볼 필요가 있다.
청약가점이 높은 무주택자들은 2분기에 나오는 상한제 물량이 없기 때문에 자제할 필요가 있다.즉 각자 조건에 따라 전세를 유지하면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광교.송파신도시,은평 뉴타운,판교신도시 잔여 분양 등에 올인하는 게 좋을 듯하다.
청약가점이 중간 정도인 실수요자들도 무턱대고 청약에 동참하기보다 선별 청약을 하는 게 좋다.일단 상한제 아파트를 기다리면서 송파.김포.광교.은평 등의 유망 지역에도 도전해보는 게 현명하다.또 새 정부가 앞으로 12만가구 정도를 공급하겠다는 '지분형 아파트'와 신혼부부용 주택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지분형 분양주택은 9월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처음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입지 조건이나 인기도 등을 따져볼 때 정책 효과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광교신도시에 시세보다 저렴한 지분형 주택을 공급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성공한다면 서울 송파신도시 등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다만 이 주택이 인기 택지지구 이외 지역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지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올 2분기에는 오피스텔 인기도 높아질 전망이다.적당한 투자 상품을 고려 중인 사람들이라면 역세권 도심권 경제자유구역 등에서 나오는 오피스텔을 살펴볼 만하다.오는 8월부터 오피스텔도 주택처럼 전매제한을 적용받기 때문에 올봄에 나오는 상품을 주목해보는 게 좋을 듯하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