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변호사 "수사가 본질로 가야한다"

`삼성 떡값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에 대한 삼성특별검사팀의 조사가 다음주초로 미뤄졌다.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당초 이번 주말에 김 변호사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정하지 못했다.

윤정석 특검보는 8일 "어제 김 변호사에게 연락을 하며 특검 사무실에 빨리 나오도록 요청을 했지만 아직까지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라며 "오늘은 확실히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김 변호사에 대한 특검의 조사는 이르면 10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측은 김성호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증인 출석 문제로 무산되고 명단 추가 공개 등에 대한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분히 입장을 정리한 뒤 조사를 받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변호사는 특히 현재까지 진술한 내용과 전화 녹취 등을 기록한 75쪽 분량의 삼성 의혹 관련 자료를 특검에 제출할지 여부를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날 김 변호사의 출석을 앞두고 그동안 폭로된 내용을 정리하는 등 준비작업을 벌였다.

김 변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언제 출석하는지가 아니라 수사가 본질로 가야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삼성이 거대한 부패를 저질렀지만 정작 내가 힘들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