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마트 방문..全공무원 현장참여 독려

이명박 대통령이 `현장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3.1절 행사 뒤 경기도의 한 중소기업을 방문, 현장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들은 데 이어 8일에는 서울의 한 마트를 찾아 물가고 현장을 둘러보기로 한 것.
청와대 측은 "이 대통령이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를 살펴보고 현장 중심의 생생한 물가 대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현장 중시 경향은 곳곳에서 묻어난다.

오랜 기업 CEO로서 체득한 실용적 해법 구하기의 한 과정이다.

이 대통령의 현장주의는 행정부 변화의 핵심을 형성해 가고 있다.

기존의 탁상공론식 행정관행에서 탈피하자는 것이 이 대통령의 지론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확대 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민, 현장과 격리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3일의 새 정부 첫 국무회의에서는 "국무위원들이 바쁘겠지만 주 1회 정도 현장을 방문하면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정책대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주문하는 등 현장주의 전파의 중심부에 서 있다.

기존 관행을 깨고 정부 각 부처의 업무보고를 청와대 밖에서 받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통령의 물가 접근법도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첫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5일에는 "지난번 국무회의 때 보니까 과거의 전통적 방식으로 물가 문제를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보다 구체적이고 세밀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물가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현장주의 원칙에 대한 스스로의 실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장.차관을 비롯한 전 공무원들에게 현장 참여를 독려하는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측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현장주의를 몸소 실천하며 맨 앞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데 그 파급력이 전체 공무원들로 확산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