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투자증권은 27일 화학업종에 대해 화학제품의 실제마진인 나프타대비 실제마진이 지난해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고, 수요증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점진적인 비중확대를 권했다.

이희철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에틸렌 가격이 톤당 1300달러대로 떨어졌는데, 에틸렌, 프로필렌 등 업스트림 약세는 석유화학제품의 추가적인 가격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고유가 상황에서는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가(WTI) 100달러, 나프타(석유화학 원료) 900달러라는 상징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화학제품의 실제 마진인 나프타대비 스프레드는 HDPE의 경우 764달러(07년 668달러), PP의 경우 594달러(07년 631달러)로 07년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아로마틱(BTX, P-X) 등 일부 제품군은 공급증가와 유가상승으로 마진이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으나 이도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설연휴 이후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수요증대는 성수기에 진입하는 3월경부터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1~2월 폭설 영향으로 인한 가동률 조정, 이후 복구작업에 따른 화학제품 수요증대 가능성, 최근 전방산업의 조업정상화에 따른 재고구축 수요 등은 견조한 제품시황을 유지하도록 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정유업종은 최근 2~3개월 동안 비수기 및 고유가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 BTX, PX 등 아로마틱 중심의 석유화학 마진 둔화 등으로 수익성이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최근 정제마진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고 아로마틱도 폴리에스터 수요회복에 따른 P-X 수요증가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3월에 제품마진 반등이 지속된다면 정유업종에 대한 1분기 실적우려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SK에너지, GS 등은 낮아진 주가수준을 감안할 경우 아직은 저평가 국면인 것으로 판단했다.

LG화학, 호남석화, 한화석화 등의 주가는 업종사이클에 대한 우려 등으로 최근 몇 개월 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는데, 특히 고유가로 인한 마진훼손 우려도 높았던 것으로 봤다.

그러나 유가가 100달러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고유가 환경에서도 금년 1분기 및 2분기 실적이 비교적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어, 3월 이후 중국수요가 본격화될 경우 주가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현시점에서는 비중을 점차 확대시키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화학은 저평가 매력이 높다 매수의견 유지, 호남석유화학과 한화석유화학은 매수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한화석유화학은 PVC, 가성소다 등 업황 회복 가능성이 있으며, 호남석유화학은 롯데건설, 롯데대산유화 등 계열 자회사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