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CRV와 BMW 5시리즈가 외제차로는 처음으로 올해 국내 공인기관에서 안전도 평가를 받는다.

27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는 올해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 총 11억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외제차로는 처음으로 혼다 CRV와 BMW 5시리즈를 포함시켜 안전도 적합성 여부를 평가하기로 했다.

혼다 CRV가 외제차 가운데 안전도 평가 모델로 선정된 이유는 지난해 3천861대의 신규등록 대수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링카로 떠올랐으며, BMW 5시리즈 또한 매달 300여대가 팔리면서 고급 승용차 부문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건교부측은 "올해 자동차 안전도 평가 대상 차량을 자동차 판매 대수가 많거나 판매 급증이 예상되는 자동차를 꼽았다"면서 "혼다 CRV와 BMW 5시리즈는 이에 해당해 외제차로는 처음으로 검증 대상에 넣었다"고 밝혔다.

교통안전공단은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0여개 차종의 국산차에 대해 안전도를 평가한 뒤 발표해왔으나 벤츠 등 고급 외제차의 경우 1대당 가격이 억대를 호가해 예산 부족으로 검사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 가운데 외제차 점유율이 5%에 달하는 등 외제차의 비중이 갈수록 늘고 있어 국산차 뿐만 아니라 외제차의 안전도도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이 검토돼왔다.

이에 따라 올해는 레저용 승용차 부문의 안전도 평가에 혼다 CRV가 기아차의 모하비, 르노삼성의 QM5, 쌍용의 액티언과 함께 정면충돌, 주행전복, 제동, 보행자, 머리지지대, 좌석의 안전성을 점검받게된다.

BMW 5시리즈는 현대차의 제네시스와 함께 정면충돌, 측면충돌, 제동, 보행자, 머리지지대, 좌석 안전성을 평가받는다.

이밖에 올해 안전도 평가에서 경차는 기아차의 모닝, 소형 승용차는 현대차의 i30, 중형 승합차는 기아차의 그랜드카니발과 현대차의 그랜드스타렉스가 각각 평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