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6.러시아)가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실내 세계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이신바예바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열린 폴볼터스타스대회에서 4m95에 걸린 바를 훌쩍 뛰어넘어 자신이 1년 전 같은 대회에서 세웠던 종전 실내 세계기록(4m93)을 2㎝ 끌어올렸다.

이신바예바는 4m67과 4m77을 가뿐히 넘어 1위를 확정한 뒤 4m87에선 3차 시기까지 가며 고전했다.

이어 4m94를 두 번 실패하자 그는 오히려 바를 1㎝ 올리는 도박을 감행한 뒤 4m95에서 특유의 폭발적인 점프와 유연한 공중동작으로 바를 건드리지 않고 내려왔다.

장대높이뛰기 톱 랭커들이 총출동한 이날 대회에선 율리야 골루브치코바(러시아)가 4m72로 2위, 모니카 피렉(폴란드)이 4m67로 3위를 차지했지만 이신바예바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작년 10월 이후 4개월여 만에 처음 나선 실전에서 세계기록을 추가한 이신바예바는 올해 베이징올림픽에서 2연패 목표를 앞에 놓고 힘찬 출발을 알렸다.

도네츠크대회만 5연패에 성공한 이신바예바는 "올림픽이 열리는 시즌 첫 대회에서 기록을 깨트려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신바예바는 이로써 생애 통산 21번째 세계기록을 돌파하며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우크라이나)의 35회 세계기록 경신 벽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신바예바는 2005년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5m01로 실외 세계기록을 깨트린 뒤 더 이상 5m 벽을 넘지 못하고 있지만 실내기록은 꾸준히 경신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