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수교사 확보 '비즈니스'에서 답을 찾는다
'어떻게 하면 좋은 교사를 많이 확보할 수 있을까.'미국도 교육문제에 대한 고민이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다.양질의 교사야말로 교육문제 해결의 관건이기 때문.게다가 미국은 교사 수가 턱없이 모자란다.

현재 미국 공립학교 교사는 320만명.하지만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학생 수 증가로 향후 8년 동안 280만명의 교사가 더 필요한 실정이다.공립학교 교사의 평균 연봉이 4만8000달러(약 4500만원)로 다른 직업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충원이 여의치 않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들은 교사 확보를 위해 묘안을 짜내고 있다.이는 대부분 기업에서 배워온 '비즈니스 메커니즘'.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25일자 최신호 커버기사에서 성과급 제도 등을 통해 우수 교사 확보에 몸부림치는 미국 학교의 실태를 자세히 소개했다.

美, 우수교사 확보 '비즈니스'에서 답을 찾는다
◆덴버시의 프로콤프 제도


미국에서 교사 성과급 제도로 가장 눈에 띄는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덴버 프로콤프 제도.시행 1년 만에 덴버 지역 교사(4555명)의 절반이 적극 참여하고 있다.교육당국과 교사노조가 공동으로 7년 동안 작업해 고안한 이 제도는 9가지 기준으로 교사를 평가해 그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한다.9가지 기준은 △열악한 학교에서 근무했는가 여부 △주 차원에서 치러진 시험에서 해당 학교가 거둔 성적 △매년 초 교사 스스로 설정한 자기 학습 목표 달성 여부 △교장의 평가 등이다.

덴버의 15년차 수학 교사인 테일러 베츠는 자신의 기본 임금 5만3500달러 외에 기피 학교 근무 수당(1067달러),학생 성적 우수 수당(1067달러),자기 학습 목표 달성 수당(356달러),교장 평가 우수 교사 수당(1067달러),우수 학교 수당(711달러) 등을 합쳐 총 4268달러의 성과급을 받는다.베츠는 "성과급이 교사를 수업과 학생 지도에 더욱 열정적이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콤프 제도의 성과는 학생들의 성적 향상은 물론 덴버의 가장 열악한 학교들에까지 교사들이 몰리는 데서 잘 드러난다.지난해 대학을 마치고 곧바로 덴버의 한 중학교 사회 교사가 된 제이크 퍼먼은 "프로콤프 제도에 끌려 26개 도시를 놓고 고민하다가 덴버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교사 발전 프로그램(TAP)
美, 우수교사 확보 '비즈니스'에서 답을 찾는다


14개 주,180개 학교에서 시행 중인 TAP 제도도 성공적이란 평가다.매년 4∼6차례 평가와 학생들의 시험 성적을 종합해 교사의 실적을 평가하고 이를 성과급 지급과 임금 인상에 반영한다.성과급에서 한발 더 나아가 TAP 제도는 교사들에게 매주 1∼2시간씩 소그룹별로 모여 서로의 수업 방식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벨 스트리트 중학교에서 21년째 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케이시 데일리는 "처음엔 나이 든 교사들이 어색해 했지만 젊은 교사들로부터 신선한 자극을 받아 이젠 학습자료를 만들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는 일이 다반사"라고 말했다.

타임은 TAP 제도를 도입한 학교의 성적이 향상되고 교사들의 이직률도 감소하고 있다며 사우스캐롤라이나의 경우 올해 TAP 제도 참여 학교를 18개교에서 43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잡지는 기업들이 거물급 인력을 스카우트할 때 쓰는 사이닝보너스(이적료)를 주고 유능한 교사를 모셔오거나 집까지 제공하는 학교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