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08'이 1200여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1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지난해까지 '3GSM 세계회의'로 불렸던 행사로 GSM협회 주최로 14일까지 계속된다. 박람회에는 각국 이동통신사,휴대폰 제조사,통신장비업체,칩 제조사,소프트웨어 업체 등이 대거 참가한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휴대폰 메이커들의 차세대폰 경쟁과 모바일 인터넷 주도권을 잡으려는 이통사.제조사 간 경쟁,4세대 이동통신 주도권 경쟁 등을 가늠해볼 수 있다.한국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F 등이 참가해 신제품.신기술을 선보인다.



◆삼성전자.LG전자의 전략 휴대폰

삼성전자는 '울트라에디션' 새 모델 '소울(SOUL)'을 공개한다.이 휴대폰은 두께 12.9㎜ 슬림 슬라이드폰으로 음악감상,촬영 등 상황에 따라 버튼 아이콘이 자동으로 바뀌는 매직 터치 키패드를 장착했다.500만 화소 카메라,파워 발광 다이오드(LED)를 이용한 플래시,오디오 메이커 뱅앤올룹슨과 함께 만든 파워앰프 및 헤드셋,블루투스2.0 등의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풀터치스크린을 적용한 '터치카드폰(F480)''뮤직폰(F400)''비즈니스 스마트폰(i780)''심비안 스마트폰(G810)'등 고객층에 따라 세분화한 각종 전략폰을 선보인다.

LG전자는 11일 유럽에서 발매하는 '터치메뉴폰'(LG-KF600) 등 다양한 터치스크린폰을 선보인다.터치메뉴폰은 전면에 LCD가 2개 있어 하단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면 상단 화면이 반응하는 '인터랙트 패드'가 특징이다.전면 하단에 LED 터치패드가 장착돼 있어 터치에 따라 조명이 달라지는 '터치라이팅폰'(LG-KF510)과 '뷰티폰'(LG-KU990) 실버 컬러 제품도 선보인다.

LG전자는 전시장 중앙에 '뷰티 팩토리'라는 실험실 모형을 설치해 120프레임 고속 촬영,손떨림 방지 기능 등 다양한 디지털 카메라 기능을 관람객들이 체험하게 할 예정이다.

◆외국 메이커들의 휴대폰 신제품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와 4위 메이커인 소니에릭슨은 애플 '아이폰'을 연상시키는 터치스크린폰을 내놓는다.노키아가 선보일 새 모델 'N96'은 2세대에서 3세대에 이르는 4가지(GSM/GPRS/EDGE/HSDPA) 네트워크에서 이용할 수 있고,유럽형 모바일TV 표준인 DVB-H와 무선랜,블루투스,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500만 화소 카메라 등의 기능을 갖췄다.

소니에릭슨은 2.6인치 터치스크린이 달린 G시리즈 휴대폰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이 가운데 'G900i'는 500만 화소 카메라,'G700i'는 32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모토로라는 코닥의 500만 화소 CMOS(상보성금속산화막반도체)를 탑재해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된 슬라이드폰 'Z12'를 출품한다.노키아,모토로라,소니에릭슨 모두 500만 화소 카메라를 선보인다.

◆구글 주도 '안드로이드폰' 첫 공개

영국 모바일칩 업체인 ARM은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작동하는 휴대폰 프로토타입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소비자에게 판매할 제품은 아니지만 구글폰의 실체를 가늠할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구글은 2분기 중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상용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대만 하이테크컴퓨터(HTC)는 올해 2,3종의 안드로이드폰을 내놓기로 했다.

각국 이동통신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독일 T모바일,중국 차이나모바일,일본 NTT도코모와 KDDI,스페인 텔레포니카 등은 안드로이드폰 도입 계획을 세우고 있다.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아직 휴대폰이 정식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폰이 2%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