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추가협상..양당 11일 의총결과 주목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협상이 내주초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설 연휴기간인 8일 국회 행정자치위 소회의실에서 열린 `6인 협상'에서 통일부를 존치시키고 국가인권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이 아닌 독립기구로 두는 방안에 의견접근이 이뤄지면서 10일 오후 재개될 협상에서 진전된 절충안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나머지 쟁점은 해양수산부와 여성가족부, 과학기술부 등의 존폐 문제, 금융위원회 설치 여부, 국가보훈처의 차관급 조정 등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통일부와 인권위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선에서 협상을 타결지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신당은 해양수산부 등 다른 부처 문제에 대한 인수위와 한나라당의 전향적인 양보안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협상과정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신당과 한나라당은 10일 협상을 거쳐 오는 11일 열릴 의원총회에서 타결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신당에서 아직도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작고 효율적인 정부라는 기본 정신이 훼손되기때문에 그 이상은 못 받아준다는 것"이라며 "신당의 요구가 기본정신까지 훼손하는 수준이라면 우리는 (장관 임명 없이) 차관 체제로라도 그대로 간다는 생각"이라며 추가양보 불가론을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도 "한나라당은 통일부는 존치하고 인권위는 독립기구로 두는 선에서 얘기를 끝내자는 입장"이라며 "이제는 신당이 논의를 해와야 할 순서인데 어차피 내일이 지나고 오는 11일에 각 당에서 의총을 거쳐야 답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양보했다고 주장하지만 내용상으로는 별로 진전된 것이 없다"며 "통일부는 처음부터 협상용이라고 했고, 인권위는 어차피 독립기구로 가는 쪽으로 고칠 수밖에 없는 사안이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실질적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이 제시한 시한인 오는 12일까지 정부조직 개편안이 타결될 가능성에 대해 "일부러 늦출 생각은 전혀 없어서 가능성은 반반"이라며 "앞으로 국정을 책임질 세력은 한나라당인 만큼 한나라당쪽에서 뭔가 진전된 묘안을 제시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10일 열릴 3차 `6인 협상'에는 신당 김효석 원내대표와 김진표 정책위의장, 유인태 국회 행정자치위원장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이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안용수 기자 mangels@yna.co.kr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