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강타한 폭설로 귀성에 실패한 수백만명이 타향에서 설을 맞았다.

신화통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와 서북부를 강타한 폭설로 철도와 도로가 끊기면서 농촌에서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이주해온 수백만명의 농민공들이 이번 춘제(설날)에 귀성의 꿈을 포기했다.

기차를 타기 위해 한때 80만명이 운집한 광둥(廣東)성의 광저우(廣州)기차역은 지난 5일 현재 발매된 380만장의 기차표 가운데 110만장이 환불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2천200만명의 농민공이 일하고 있는 광둥성은 폭설로 발이 묶인 농민공들에게 현지에서 춘제를 맞도록 당부하고 있다.

폭설피해가 집중된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의 황화(黃花)비행장은 5일간 이착륙이 금지되면서 장가계 등을 찾은 수만명의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고 공항당국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티켓판매를 중단했다.

창사 기차역에서도 5일 현재 335편의 열차운행이 중단됐으며 1만2천명의 대학생이 귀성을 포기하고 학교 기숙사에 머물렀다.

외지에서 온 농민공 수가 1천만명에 달하는 저장(浙江)성의 성도인 항저우(杭州)에서도 4개 장거리버스터미널에서 1만8천편에 달하는 버스운행이 중단됐다.

후난, 광둥, 저장, 장시(江西) 등의 지방정부는 사회단체와 직장단위 등에 농민공들이 타향에서나마 따뜻한 춘제를 보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