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지중해 해저 통신케이블이 손상돼 터진 중동과 남아시아의 인터넷 대란이 사흘째 계속되면서 이 지역 인터넷 이용자와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케이블 복구작업은 오는 4일께나 시작돼 완전 복구까지 1∼2주일이 걸릴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의 여파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AP통신은 사고의 진앙지인 이집트의 경우 사고 직후 비상대책팀을 만들어 피해 복구에 나섰지만 사고 발생 사흘째인 1일까지 인터넷 서비스의 20% 이상이 회복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회복된 서비스도 해저 케이블이 수리될 때까지는 임시로 낡은 케이블을 이용하는 만큼 접속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우디 국영 통신업체인 사우디 텔레콤은 국제전화선의 50% 이상이 마비됐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도 1일 현재 인터넷 서비스의 20%가 정상화되지 못했다.

이번 사고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항에 정박하려던 선박이 기상 악화로 항구에 들어오지 못하고 인근 해역에서 닻을 내리다 알렉산드리아와 이탈리아 팔레르모 사이의 해저 케이블을 손상시켜 발생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