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소속 의원들의 탈당이 잇따르고 있다.

유재건 의원(서울 성북갑)이 30일 당을 떠난 데 이어 박상돈 의원(충남 천안 을)도 31일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에서는 소신을 펼칠 공간이 부족했다.남북관계,국가보안법,이라크 파병 등 국가의 운명이 걸린 현안마다 제 소신과는 달리 목소리를 낼 공간이 좁았다.말로만 개혁을 앞세우는 급진세력들 앞에서 좌절감도 컸다"며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박 의원도 "중도개혁적 신념으로 당 생활에 임해왔으나 현실적으로 이 당에서는 내가 할 일이 별로 없는 것 같고 희망과 비전이 안 보인다"며 "(대통합신당을 탈당하라는) 지역구에서의 압박도 거센 상황"이라고 말했다.박 의원이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탈당을 공식화하면 대통합신당의 의석은 135석으로 줄어든다.

박 의원 이외에도 충청권 의원4~5명도 집단탈당을 논의하고 있어 대통합신당의 탈당 행렬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유 의원은 탈당 후 거취와 관련해 "당을 초월해 내 전문영역을 살릴 수 있는 곳에서 봉사하겠다는 생각"이라며 "한나라당도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박 의원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자유선진당에 입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자유선진당의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거론되던 대통합신당 의원들 가운데 충청권과 서울ㆍ수도권 의원이 주 영입 대상"이라며 "최종 결심을 끌어내기 위해 계속 접촉할 것"이라고 영입 의지를 나타냈다.

노경목/강동균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