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한나라당 기류변화..협상 가능성 주목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9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마련한 정부조직개편안과 관련, 임태희 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측에 취지와 배경을 설명하고 관련법안 처리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삼청동 인수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태희 실장이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을 만나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주 대변인은 "오늘 오후 3시40분부터 50분 가량 만난 자리에서 임 실장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배경, 필요성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날 노무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조직개편안을 비판하며 "새 대통령이 서명 공포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밝힌 직후 이 당선인이 청와대에 개편안에 대해 설명할 것을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협조를 요청하는 동시에 우회적으로 압박을 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주 대변인은 "이 당선인은 앞으로 정부조직 개편과 관련해 국민과 국회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전날 신당 소속 유인태 국회 행정자치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개정안의 배경과 필요성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인수위와 한나라당의 기류가 당초 원안 통과 방침에서 협상쪽으로 기류가 변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돼 정치권의 협상이 본격화 될 지 주목된다.

주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 정치적 협상 가능성에 대해 "저희들로서는 원안통과를 바라지만 국회 구성 자체가 한나라당으로만 된 게 아니다"면서 "지금으로선 말하기 힘들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이나 다른 당과도 긴밀한 대화를 가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다.

한나라당 내에서도 통일부 존치 등 신당 주장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 `보수 의원'인 김용갑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많은 고민을 거듭한 결과, 통일부가 원래 설립 취지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존속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성기홍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