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안방'에서 시즌 첫 대결을 벌여 참패를 당한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이번에는 필 미켈슨(미국)의 '텃밭'에서 징크스 탈출에 도전한다.

우즈의 일방적인 우승으로 막을 내린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컷오프되는 수모를 겪었던 최경주는 다음달 1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TPC 스타디움코스(파71.7천216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FBR오픈에 출전한다.

소니오픈 우승으로 주가를 끌어 올렸지만 뷰익인비테이셔널 컷오프로 체면을 구긴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강호의 면모를 다시 보여주겠다는 각오.
하지만 뷰익인비테이셔널이 열린 토리파인스골프장과 악연을 떨쳐내지 못한 최경주는 스코츠데일TPC와 인연도 그리 좋지 못하다.

작년까지 다섯 차례 스코츠데일TPC를 밟았던 최경주는 2005년 단 한 번밖에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60대 타수가 쏟아지는 쉬운 코스인데도 최경주는 이상하게 이곳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스코츠데일 인근에서 대학 시절을 보냈고 스코츠데일에서 오래 살아 스코츠데일TPC를 홈 코스로 여기는 미켈슨도 부담스럽다.

미켈슨은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 8차례나 '톱10'에 입상했다.

작년에 최경주와 함께 컷오프를 당해 응원 나온 애리조나주립대 동창, 지역 주민들의 기대를 저버렸던 미켈슨은 "호흡기 질환으로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는 연습조차 못했지만 이제 다 나았다"며 우승컵 탈환을 벼르고 있다.

작년 우승자 아론 배들리(호주)를 비롯해 마크 캘커베키아, JB 홈스(이상 미국) 등 스코츠데일TPC와 궁합이 맞는 선수들도 즐비하다.

2005년 미켈슨이 우승할 때 2위를 차지한 나상욱(24.코브라골프)과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 그리고 위창수(36.테일러메이드)도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